장롱 속 `모친·아들 시신` 40대 피의자 영장심사

존속살인, 사체은닉 등 혐의
모텔서 함께 검거된 여성은 범인도피 혐의
  • 등록 2020-05-02 오전 10:15:20

    수정 2020-05-02 오후 12:40:4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허모씨의 구속 여부가 2일 결정된다.

서울 동작구 한 주택에서 할머니와 손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전 동작구 한 주거지에서 비닐에 덮인 여성 노인과 남아 시신을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 사진은 28일 오후 사건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오덕식 영장당직 부장판사 심리로 허씨의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허씨는 지난 1월께 서울 동작구의 자택에서 70대 모친과 10대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전 문제로 다투다 모친을 살해했으며, 당시 잠자고 있던 아들도 자신이 숨지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의 한 다세대주택 장롱 안에서 비닐에 덮인 70대 여성과 10대 남자 아이의 주검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사건을 수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잠적한 허씨는 사흘 만인 지난달 30일 새벽 서울 시내 모텔에 숨어 있다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주검의 상태로 미뤄 숨진 지 두달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국과수는 외상이 없고 질식 가능성이 높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한편 경찰은 검거 당시 모텔에서 허씨와 함께 있던 여성 A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허씨의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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