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증시)④주식 수요초과 현상 계속된다

`주식 대체할 투자수단 없다` 증시로 자금유입 지속
외국인 매도 좀더 이어질듯..환매·신규상장도 변수
  • 등록 2005-12-30 오후 3:10:00

    수정 2005-12-30 오후 3:10:0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2005년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돌파하는 폭발적인 힘을 보였던 것은 무엇보다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경기가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탕이 됐다.

새해의 자금흐름도 증시에 우호적이다. 자금이 저축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이동하고 금융소득 수요가 확대되면서 간접투자 선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증시수급은 당분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낙관할수만은 없다.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달러화 동향 등 유가-금리-환율로 대표되는 리스크 요인 삼총사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언제든지 자금흐름의 복병으로 부상할수 있다.

◇수급 낙관론..근거는?

증시에 자금이 풍부하게 유입될 것으로 보는 것은 2005년보다 새해에 경기 회복이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단기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긴 호흡으로 봤을 때 퇴직연금 실시도 증시에 주식 수요를 보강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증시 재평가 과정 속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비중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저금리 기조 정착과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 ▲부동산이나 채권 등 주식 투자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라는 인식이 증시 자금 유입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006년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2001년 이후 시중 금리가 명목경제성장률을 하회하고 있고 새해에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식 수요 증가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채권가격 상승 여력은 높지 않으며 부동산 가격도 하향 안정화로 투기적인 수요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간접투자 확대로 기관투자자의 주식 매수 여력을 증가시킨 점은 장기투자와 함께 시장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5년에는 부채조정 이후 억압됐던 구조적인 성격의 자금 유입이 주류를 이뤘다면 2006년에는 경기회복과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경기순환적인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새해에도 계속 팔까?

외국인은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새해에는 어떨까? 우선 새해에도 외국인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급격한 손털기보다 속도를 조절해가며 한국증시에서 비중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높다.

조홍래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도 40% 아래로 떨어졌지만 내년에는 장기적으로 35%선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외국인의 이정도 비중 축소라면, 기관의 수급 여건이 풍부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6년 외국인의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미국 달러화 강세 마무리 시점과 인플레 압력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대외투자 비중 동향 ▲일본 경제 회복 지속 여부와 중국 기조적 성장을 꼽았다.

즉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달러화 약세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의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는 강화되리라는 것.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단행과 중국 위안화 절상이 가시화된다면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증시 가운데 외국인 누적 순매수 중 미국계 장기자금 비중이 50%에 달한다"며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 대외투자비중이 역사적 고점인 13.4%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규 상장물량 변수될 수도

2005년 주식시장이 탄력적으로 상승한 이유중 하나는 `주식 품귀`였다. 이른바 우량주식을 외국인이나 기관이 보유하고 있고 쉽게 팔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조정국면에서도 하방경직성이 강화됐고 상승국면에서는 `가속도`를 냈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4년간 실질적인 신규공급이 미미했던 것에 비해 2006년에는 신규 공급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2005년에 비해 수급환경이 다소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롯데쇼핑이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도 내년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생명보험사 및 공기업의 상장도 가시화될 수 있다. 주식회사로 변신한 증권선물거래소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설정시점 대비 기대수익률을 충족한 펀드들의 환매압력도 갈수록 커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렇지만 수요기반이 워낙 튼튼해 신규 상장물량이 늘어나도 수급 균형이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과거처럼 `환매 →지수급락→환매`의 악순환을 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반이 안정돼 있다는것이 증시의 컨센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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