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해외채권투자, 알고보니 `한국물`

  • 등록 2004-10-08 오전 9:46:00

    수정 2004-10-08 오전 9:46:00

[edaily 강종구기자] 올해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의 외화채권 투자가 급증했지만 알고보니 다른 나라 채권이 아닌 우리 정부나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코리안페이퍼)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박영선 의원(열린우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국내 은행은 외화채권에 총 9억94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이중 7억8200만달러는 `한국물`이었다. 한국물 비중이 무려 86%에 달한다. ◇ 상반기 한국물 비중, 은행 86%, 보험사 66% 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3억9500만달러어치를 외화채권에 투자했는데 한국물이 4억7850만달러에 달해 한국물을 제외하면 오히려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분기에도 5억1410만달러의 외화채권 투자중 3억350만달러가 한국물이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은행의 해외채권투자중 무려 97%가 한국물이었다. 2억8140만달러의 외화채권중 2억7320만달러가 우리 정부나 기업들이 해외에서 로드쇼까지 벌여가며 발행한 채권들이다. 또한 보험사들 역시 올해 상반기 8억9000만달러어치의 외화채권에 투자한 가운데 이중 한국물이 5억91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험사들의 외화채권투자중 한국물 비중은 66.4%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40% 였는데 올들어 크게 높아졌다. 보험사들은 1분기에 총 2억4450만달러어치의 외화채권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중 한국물은 2510만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2분기에는 무려 11억3460만달러라는 거액을 외화채권에 투자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6억1610만달러가 한국물이었다. 은행과 보험사는 대표적인 기관투자가로 민간이 보유한 해외채권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올해 2분기 들어 해외채권투자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상반기말 지난해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과 보험사가 투자한 외화채권 51억9000만달러중 55.6%인 28억8770만달러는 한국물이었다. 지난해에는 한국물 비중이 44.7%였으나 올들어 76.3%로 크게 높아졌다. 또한 한국물에 대한 투자규모 자체도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15억1470만달러를 한국물에 투자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는 13억73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지난해 연간규모의 90%에 이른다. ◇ 6월말 현재 한국물 128억달러. 진짜 해외채권보다 더 많아 올해 상반기말 현재 국내 기관들이 보유중인 외화채권중 최소 절반 이상은 한국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8일 "6월말 현재 한국물의 규모는 128억달러 가량에 이른다"고 말했다. 정부와 통화당국을 제외할 경우 6월말 현재 대외채권(한국물 제외)중 외화채권의 규모 108억달러보다 많다. 국내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이나 보험사등의 경우 총 자산의 평균 1.3% 가량을 외화채권에 투자하는게 보통"이라며 "순수한 해외채권보다는 한국물의 비중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장기채 공급이 부족해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한국물이 같은 신용수준의 다른 채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선호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의원측은 "대체로 BBB-이상급 한국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러나 조달금리가 높은 보험사의 경우 그 미만 등급 채권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물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당사자로서는 나쁘지 않지만 국제적 분산투자라는 명분은 찾기 힘들다"며 "국내 장기채 금리가 너무 낮고 공급이 부족한 문제 등을 해결하고 해외 채권투자는 보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투자가 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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