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김승유 하나은행장 신년사

  • 등록 2004-12-31 오전 10:50:58

    수정 2004-12-31 오전 10:50:58

[edaily 김현동기자] 다음은 김승유 하나은행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전국에 계신 하나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희망에 찬 200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해에도 하나가족 여러분이 희망하시는 모든 꿈과 소망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지난 해 우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조원을 상회하는 사상 최고의 이익을 실현하였습니다. 연체관리를 위해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었던 영업점들, 천리 길도 마다 않고 고객을 찾아 나섰던 많은 하나가족들… 하나가족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모여 오늘의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하나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업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단련되고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2005년, 우리 앞에 펼쳐질 환경의 변화는 다시 한번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상황들을 극복해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자세는 또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까지 우리는 다수의 고객에게 동일한 상품을 대량 판매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한 PB 영업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실질금리의 하락으로 2004년 한해에만 은행권으로부터 약 11조원(11월말 현재)의 예금이 이탈되었으며 정기예금과 같은 대량 판매형 예금상품의 경쟁력은 날로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상품으로 대응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이제 승부의 핵심은 차별화 입니다. 상품과 서비스 모든 면에서 고객 개개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차별화 된 대안제시 능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 입니다. 이런 면에서 아직 우리는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뒤쳐져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지난 수 십년 동안 CRM 을 실제 영업에 활용해온 반면, 우리는 이제 막 CRM 을 도입하였고 활용해본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저는 지난 연말 사업본부 대표들에게 2005년에는 CRM 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모든 것이 걸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2~3 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만일 무의미하게 세월을 보낸다면 2~3년 후 우리는 새로운 경쟁자들과 맞설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CRM 을 전산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영업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활용과 운영경험 축적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 고통이 따를 수 있겠으나 하나의 습관 또는 문화로서 CRM 이 자리잡게 될 때 우리는 강력한 경쟁력을 얻게 될 것 입니다. 2005년, 또 하나의 키워드는‘성장’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최고의 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총판매를 기준으로 한 외형성장은 불과 5%대에 그쳤습니다. 효율성과 자산 건전성 확보를 통해 이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성장 없는 이익의 유지/확대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성장이 없다면 승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연봉제와 전문직화를 통해 일부 해소가 가능할 것이나 1만 명에 달하는 큰 조직에 필요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것 입니다. 2005년부터는 다시 뛰어야 합니다. 은행은 물론, 여러분 자신을 위해 다시 힘을 내 봅시다. 이런 일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세와 의지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높은 사기를 나타내는 말로 ‘눈빛이 살아있다.’거나 ‘눈에서 빛이 난다.’고 말 하곤 합니다. 이 강한 눈빛 속에 한번 해보자는 강한 도전의지와 자신감이 묻어 있으며, 강한 승부근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자랑해온 하나은행의 본 모습인 것 입니다. 이런 강한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연마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실력과 지식이 기반이 될 때 자신감과 사기가 충만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프로 입니다. 자신의 실력과 정신은 스스로 연마하고 무장하는 것 입니다. 물론 은행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인사,연수상의 제도적 뒷받침은 최대한 하겠습니다. 더불어 가격이나 서비스 인프라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여 일선 영업점 직원 여러분의 사기와 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일은 도전적이되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서로 협력하여 힘을 극대화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경쟁자와 맞서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낭비 없는 실용적인 사고와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의미 없는 일에 힘을 쏟거나 책임회피에 급급한 관료의식 하에서는 우리의 힘을 집결하여 외부로 방출하기가 어렵습니다. 원가와 시간의 기준을 세워 일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벽 없는 Speedy 한 조직문화가 형성한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운 환경변화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 입니다. 2005년에는 우리 모두가 각자 맡고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니 반드시 이기는 한 해로 만들어 봅시다. 예전에는 제가 하나은행의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규모가 커지면서 놓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다들 말합니다만,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 하나 만큼은 꼭 챙길 것 입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려 하지 않으나 본인의 맡은 바 소임에 조용히 최선을 다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조직의 뿌리가 안착하고 있는 소중한 토양과도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하나가족들이 그늘에 묻혀 잊혀진다면 하나은행의 미래도 없을 것 입니다. 지금까지처럼 성실히 일해 주십시오.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금년은 닭의 해 입니다. 닭이라고 하면 머리가 나쁘다거나 경박스럽다거나 하는 나쁜 이미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 한가지를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닭은 어느 동물보다도 빨리 하루가 시작됨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닭은 떠오르는 태양을 가장 먼저 바라보는 동물일 것 입니다. 우리도 금년에는 닭과 같은 부지런함으로 누구보다 먼저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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