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쌍둥이 임신·양육 부모들에게 가장 상처주는 말은 ‘쌍둥이를 키울 경제적 능력이 되느냐?’였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진행한 ‘쌍둥이 임신·육아 중 들었던 상처 된 말, 힘이 된 말, 듣고 싶었던 말’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 외에도 “쌍둥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작네”, “수술했나 보네? 자연산이니?” 등이 상처 된 말로 꼽혔다.
반면 힘이 됐던 말로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엔 두 배 이상 행복할 거야”, “지금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만 하면 돼” 등이 있었다.
일반 시민 응원 메시지로는 “키울 땐 힘들지만 키우고 나면 기쁨과 뿌듯함은 무한대에요”, “당신은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고, 너무나 훌륭한 부모입니다” 외 60가지가 제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애국자이십니다”라는 메시지가 ‘상처가 되었던 말’과 ‘응원 메시지’에 동시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누군가는 격려로 한 말이 듣는 이는 상처로 받아들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쌍둥이 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현실 속에서도 쌍둥이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협회는 쌍둥이 부모가 주위의 시선 속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고 행복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 정보제공 블로그 ‘다둥이 링크’ 운영, 쌍둥이 부모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