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S전망)가계대출 경고 메시지..물가압력

  • 등록 2002-05-08 오전 9:46:13

    수정 2002-05-08 오전 9:46:13

[edaily 정명수기자] BoMS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SK증권 오상훈 팀장은 “예상과 달리 5월 콜금리 인상이 단행됐다”며 “이는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금리인상은 장기채 수익률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단기채 수익률의 상승을 용인, 장단기 금리차에 의한 자금흐름의 왜곡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경기는 완만하고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5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3% 내외로 전망되는데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국고3년 수익률은 당분간 6.2~6.6%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물 충격 최소화, 단기물 상승 용인 이번 한은의 콜금리 인상 조치는 그 동안 시장에서 인상기대가 선 반영되었던 상황에서 실행시기 만을 놓고 고민해 왔던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측면과 앞으로 상당기간 추가적 콜 금리 인상 기대를 누그러트렸다는 측면에서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콜 금리 인상시기의 선택에 있어서는 시장기대에 반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시기상의 선택이 4월 초순 6.58%수준까지 상승했던 시장 채권수익률(국고3년물 기준)이 5월 들어 6.29% 수준까지 하락한 시점에서 단행되어 장기물 수익률에 대한 충격은 최소화 시키되 단기물 수익률의 상승 용인으로 장단기 금리차 확대 현상의 해소로 인한 자금흐름 왜곡현상의 시정에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콜 금리 인상 시기를 시장기대 보다 앞당기게 할 정도로 긴박하게 작용했던 직접적 원인은 최근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가계대출 확대 추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경고성 메세지로 판단된다. 그 동안 정부는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추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조정 등 미시적 대응조치에 기대를 걸어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추세 지속과 은행의 시장점유율 경쟁에 의한 가계대출 편중 관행 등이 지속되면서 금년 4월까지 가계대출 규모는 추가적으로 24.2조 원 규모가 늘어나 지난해 동기 7.2조 규모에 비해 무려 3배 수준에 육박함으로써 가계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콜 금리 인상은 직접적으로 시장에서의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은행권의 가계대출 편중현상과 가계대출 확대 현상을 완화 시켜 경제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만한 경기속도..안정성장 궤도 유지 예상 최근의 경기흐름은 당초 기대보다 다소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번 발표될 1/4분기 5%대 성장률 수준은 지난해 말 전망 수준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모습이지만 최근의 산업생산, 수출입 추이로 보아서는 당초 기대수준에 비해서는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경기속도를 둔화 시키고 있는 주요 요인은 주식시장 조정국면 진입, 정부의 부동산경기, 가계 신용카드 규제 등의 미시적 대응에 따른 효과, 반도체경기의 계절적 조정국면 진입, 미국경기회복 속도의 불확실성 부각 등을 들 수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 하순을 정점으로 현재 가격 및 기간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증시도 지난해 9.11 테러사태 이후 최저 수준이 붕괴되면서 당분간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하고 있다. 그 동안 소비 호조세 전망에 대한 전제는 상당부분 주식시장 호조세 지속에 대한 전제에도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 조정현상이 어느 정도 경기 약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4월중 산업생산은 시장 기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5%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출하증가율은 여전히 생산증가율 보다 빠른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재고수준은 거의 바닥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빠른 출하증가세는 수출요인 보다는 내수요인에 기인하여 왔는데 4월부터는 수출용 출하 증가율이 내수용 출하 증가세를 압도하면서 전체 출하증가세를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업종별로 보면 4월중 자동차 내수출하는 19.4%로 전월의 14%에 비해 다소 빠르게 진행되었다. 반면 4월중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증가율은 각각 16.8%, 5.5%로서 전월의 16.7%, 8.1%에 비해 보합수준 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지난 4월부터 통신회사의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내수판매대수가 3월의 159만 대에서 4월에는 80만 대로 급감함으로써 전체 내수출하 증가세의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4월 중 내수용 출하증가세는 전월 9.5% 보다 둔화된 5%대에 그치겠지만 수출용 출하 증가세는 반대로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물가는 전월비 0.3%내외..물가압력 여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계절적 물가 안정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0.6%(전월비) 상승세를 나타내 작년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물가불안 우려를 높여 주고 있다. 계절적으로 5~6월은 물가가 가장 안정되는 시기(과거 5년간 전월비 평균상승률 5월 -0.1%, 6월 0.0%)이지만 이번 5월중 CPI 상승률은 예년치를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 경기와 연관이 깊은 공업제품 및 석유류 가격이 지난 1월을 바닥으로 점차 상승 폭이 빨라지고 있고 생산자물가 및 수입물가도 금년 1월 이후 오름세로 반전되어 시차를 두고 상승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3%내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대내외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배제하고 금년 6월 이후 12월까지 과거 5년간 월평균 상승률이 이어진다고 전제하더라도 이미 연간 3% 상승률을 초과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불안 우려의 수위를 점차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의 속도계 역할을 하는 수출은 5월중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더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4월중 일 평균 수출금액이 이어진다고 전제할 경우 5월중 월간 수출증가율은 4~5%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월 수출규모 면에서는 전달보다 확대되어 140억 불 초과 여부에 관심이 두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국고3년 6.2~6.6% 박스권 이러한 거시경제적 여건을 종합할 경우 채권시장은 국고3년물 기준으로 당분간 6.2~6.6% 범위에서의 하향 박스권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월로 가면서 월드컵 내수특수 시즌에 접어들면서 체감경기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동안의 물가상승 우려가 서서히 지표로 가시화되는 분기점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채권수익률의 불안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관점도 안정성장 기조로 전환되어 경기 보다는 물가 쪽에 무게 중심이 두어질 것이기 때문에 정책대응 과정도 시장의 관심사로 대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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