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서울시의원, 10년 친구에 살인 교사..자살 요구까지

  • 등록 2014-06-29 오후 12:57:56

    수정 2014-06-29 오후 12:57:5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의 경찰 수사결과, 김형식(44) 서울시의원이 친한 친구에게 부탁해 돈을 빌린 채권자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송모(67)씨가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압박해오자 10년 지기 친구 팽모(44)씨를 시켜 송씨를 살해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0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지낼 때 지인 소개로 수천억대 재력가 송씨를 만났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이후 김씨는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여러차례 송씨에게 50억여원을 빌렸으며, 2012년 말부터 송씨로부터 빚 독촉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친구 팽씨는 경찰에 “재선을 준비하던 김씨가 송씨의 압박으로 불안감이 커졌고 자신에게 송씨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팽씨는 “처음 사주를 받은 2012년 말부터 1년여 동안 범행 장소를 드나들었으나 범행을 시도하지 못했고, 김씨의 압박에 못 이겨 지난 3월 3일 송씨를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팽씨는 중국 구치소에 구금된 뒤 체포당한 사실을 통화로 김씨에게 알렸으나 그는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말을 했으며, 실제 팽씨는 구치소에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송씨에게 일반 토지를 상업지구로 바꿔 땅값을 올려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씨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으며, 경찰에 붙잡힌 뒤 현재는 탈당해 무소속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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