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퇴임앞두고 각계인사에 감사서신

"한 시민으로서 민족과 국민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며 살겠다"
  • 등록 2003-02-17 오전 10:03:46

    수정 2003-02-17 오전 10:03:46

[edaily 손동영기자]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종료를 앞두고 17일 국내외 인사 5만8000여명에게 지난 5년 동안의 성원에 감사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 서신에서 "그 동안 좌절도 있었고 성취도 있었지만 그러한 가운데 참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회고하고 "그 중에서도 우리 국민의 위대한 발전과 일류국가의 기초를 마련한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우리 국민이 보여준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긍심과 일류국가의 기반 마련의 성과를 유지, 발전시켜 나간다면 국운융성과 모든 국민의 행복한 내일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한 시민으로서 민족과 국민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감사서신 새해 안녕하십니까? 5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서, 먼저 그간의 성원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참으로 감개무량한 바가 큽니다. 좌절도 있었고 성취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너무도 큰 변화가 이 땅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 변화 속에서도 특히 우리 국민의 위대한 발전, 그리고 일류국가의 기초를 마련한 것, 이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 국민은 세계가 놀라워하는 업적을 이룩해냈습니다. 외환위기를 맞이하자 우리 국민은 "금 모으기"를 전개하여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한국을 지원하게 만들었습니다. 금융·기업·공공·노사의 4대 개혁을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면서 지지하고 적극 협력함으로써 우리 경제는 3년을 앞당겨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지식정보화의 열풍을 일으켜 세계적인 IT강국을 만들어냈습니다.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시키고 찬란한 응원문화를 이룩해냈습니다. 관권이나 금권의 개입 없이 가장 공명한 대통령선거를 성공시켰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확고한 안보와 한미동맹의 기본틀을 유지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으며, 긴장완화를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오랜 소극성과 수동적 자세로부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큰 변화를 보인 것입니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국민적 자신감으로 승화, 발전시킨 것입니다. 존경하는 ○○○님, 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저력과 성원에 힘입어 한국이 21세기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국운융성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지금 민주인권국가로서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습니다. 많은 국제기관들은 한결같이 한국을 경제적 우등생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보화 등 첨단기술이 크게 발전되었고, 이를 전통산업과 접목시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과거 50여년에 걸친 900억 달러의 무역수지 누계 적자를 상쇄하고, 이제 흑자 국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산재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등 4대 보험의 틀을 갖추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시행한 것을 비롯해 선진국 수준의 복지체제를 완비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반도 긴장을 크게 완화시키고, 이산가족상봉과 경제분야, 문화·관광분야 등에서 남북간의 교류를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가 개통되어 한국이 유라시아대륙의 물류중심이 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북한 핵문제도 대화를 통해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문제, 농촌문제, 지역간 불균형문제 등 많은 미비한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국민의 정부가 좀 더 이룩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다음 노무현 대통령의 정부에서 이 모든 것이 더한층 개선·발전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현명함과 저력을 믿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더불어 보여준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긍심과 일류국가의 기반을 마련한 성과를 유지·발전시켜 나간다면, 국운융성과 모든 국민의 행복한 내일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한 시민으로서 민족과 국민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거듭 그간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부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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