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통로 이용 중인 야생동물. (자료=환경부, 국립공원공단) |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5년간 국립공원 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공원 생태통로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2014년 9곳 2056회에서 작년에는 14곳 7921회로 증가했다. 1곳당 평균 이용률은 2014년 228.4회에서 2018년 565.8회로 5년 동안 약 2.5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생태통로에 설치된 관측장치(무인카메라) 등으로 야생동물의 이용률을 분석했다. 생태통로를 이용한 야생동물은 고라니·멧돼지·노루·다람쥐·곤줄박이·꿩·멧비둘기 등 총 69종이다. 이 중 멸종위기 야생동물로는 1급의 반달가슴곰·산양·수달을 비롯해 2급의 담비·삵·하늘다람쥐·무산쇠족제비·참매 등 총 8종이 관찰됐다.
| 국립공원 생태통로 설치현황. (사진=환경부, 국립공원공단) |
|
국립공원공단은 생태통로의 과학적인 운영 및 관리를 위해 관측 지침서(모니터링 매뉴얼)를 근래 재개정해 야생동물 이용현황 및 서식환경 분석, 시설물 상태 관리 등을 포함했다. 아울러 야생동물이 안전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야생동물 생태통로 추가 설치를 비롯해 도로탈출 시설, 길안내기(내비게이션)와 안내판을 이용한 운전자 주의 알림 등 ‘동물 찻길사고(로드킬)’ 저감 시설 설치 및 훼손지 복원 등 다양한 생태환경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이용률의 꾸준한 증가는 단절되거나 훼손된 생태계의 건강성을 향상시키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측과 단절된 생태축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