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고수익·고위험` 하이일드펀드 쏟아진다

내년 분리과세 혜택 겨냥..우리CS·동양·CJ·SH운용 등 개발 박차
  • 등록 2006-12-07 오전 10:00:00

    수정 2006-12-07 오전 10:00:00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하이일드채권)에 일정 부분 투자하는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펀드를 대거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하이일드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을 기대하는 거액 자산가들의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정크본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하이일드펀드에 대해 2009년까지 최대 1억원 한도로 5%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는 거액 자산가들로서는 솔깃할 만한 상품이다. 분리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상품에 몇 개좌씩 가입하면 종합과세를 합법적으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일드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곳으로는 우리CS운용, SH운용, CJ운용, 동양운용 등이다. 삼성투신도 시장 수요를 분석하며 상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우리CS운용은 이미 `우리프론티어 하이인컴`펀드 개발을 마무리하고 판매회사들을 상대로 상품 설명회를 진행 중에 있다.

우리CS운용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는 주식형보다 낮은 위험으로 채권형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이번에 나오는 상품들은 CBO펀드 등 상품 매력이 없던 과거와는 분명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하이일드펀드는 정부가 대형 투신사들이 보유 부실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 상품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이 크게 달라졌고 운용사들의 위험관리와 신용분석 능력도 배가됨에 따라 하이일드펀드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정크본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이 상품의 우군이다. 내년부터 2009년말까지 투기등급 채권을 10% 이상 편입한 펀드에 대해서는 투자원금의 1억원까지 5%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현재 거액자산가들이 적용받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세율은 35%에 달한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현 채권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연기금 보험 등 채권 수요 대형기관들이 서서히 하이일드 영역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이일드펀드가 동시 다발적으로 생기고 기관 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투자대상 채권의 공급이 달릴 우려가 있다. 이럴 경우 관련 채권 가격이 급등하게 돼 장기적으로는 펀드 운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펀드가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하이일드채권 편입비중을 10% 이상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데 채권의 공급부족 현상이 생기면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업계는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공급 전망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기등급 영역에 속한 기업들의 채권발행 수요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말부터 적용되는 신바젤협약(BIS)에 따라 은행의 무담보-투기등급 대출 비중 축소가 불가하고, 이에 따라 투기등급 기업들이 채권 발행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코스닥 및 투기등급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원으로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채권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도 관련 수급전망에는 우호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상품 개발을 준비 중인 업계 한 관계자는 "IMF 이후 구조조정, 저금리 환경 등으로 지난 2년간 투기등급에서 부도가 단 한건에 불과할 정도 건전해졌다"며 "부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좋은 투자기회를 놓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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