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김현숙 “언제나 든든한 가족 여가부로 거듭나겠다”

초저출산 상황 속 저출산 대응 노력 강조
건강한 청소년기 보내도록 촘촘 대응도
  • 등록 2023-12-31 오후 5:07:50

    수정 2023-12-31 오후 5:07:5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인구 위기에 맞서 저출산 대응에 전력을 다하겠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초저출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정책을 총괄하는 부처 장관으로서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숙 장관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위해 맞벌이 부부의 양육 부담을 낮추는 한편, 일과 가정 양립에 힘쓰는 기업을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내년부터 2자녀 이상을 키우는 맞벌이 가정에 아이돌봄서비스 이용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를 올해 8만5천 가구에서 내년 11만 가구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27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경기도 고양시 육군 제60보병사단을 방문하고 군관사에 설치된 권율 공동육아나눔터 이용가족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여가부 제공)
김 장관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힘쓴 ‘가족 친화 인증 기업’을 위한 혜택을 새롭게 발굴하겠다”며 “동시에 경력 단절 여성이 정보통신(IT)과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도 살피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자살이나 자해 위험이 있는 고위기 청소년과 고립·은둔 청소년을 발굴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학령기에 들어선 다문화 청소년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에는 세상 모든 이들이 따뜻하게 기댈 수 있는 ‘안식처’이자, 힘이 돼 줄 수 있는 ‘언제나 든든한 가족’으로 여가부가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현숙 장관의 신년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힘찬 기세로 상승하는 용의 움직임처럼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고, 뜻하신 일 모두 결실을 이루시는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3년 한해 여성가족부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구현’ 등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맞벌이, 기댈 곳 없이 위기에 서 있는 청소년, 폭력 피해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피해자 등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면서, 부족한 부분은 지자체, 학교, 기업 등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며 채우고자 하였습니다.

먼저 저소득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지원과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긴급·단시간 아이돌봄서비스를 시범운영하여 공적돌봄체계를 튼튼히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청소년의 마음건강을 돌보기 위해 고위기 청소년 집중 심리 클리닉을 운영하고, 기업과 힘을 합쳐 청소년 마음건강지킴이 버스를 운행하여 찾아가는 전문상담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학교와 청소년 시설 간 유기적 연계를 위해 여성가족부와 각 지자체 및 교육청, 지역 청소년기관이 함께하는 ‘청정동행’ 업무협약으로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새일센터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인공지능, 반도체 기초설계, 바이오·헬스 등 유망 일자리 분야 훈련 과정을 시범 도입하여, 새일센터가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기관이자, 신기술 분야 인재양성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았습니다. 또한 폭력 피해자 보호를 두텁게 하기 위해 스토킹방지법을 제정·시행하고, 긴급주거지원 서비스 등 스토킹피해자 지원체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스토킹을 동반한 디지털성범죄 같이 복합적인 피해를 입은 분들이 개별 기관에 찾아다니며 일상회복이 지연되지 않도록 ‘통합솔루션 지원단’을 설치·운영했습니다.

2024년 새해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청년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지원, 약자복지 강화, 저출산 대응 세 가지 업무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첫째, 청소년의 성장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유해환경으로부터 높고 튼튼한 벽을 세우겠습니다. 자살·자해 위험이 있는 고위기청소년 발굴 체계를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화하고, ‘고위기청소년 집중심리클리닉’ 전담인력을 100명 이상 신규 충원하여 청소년 마음건강을 돌보겠습니다. ‘사이버 도박’ 문제 진단 대상을 확대하여 도박·마약류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를 강화하겠습니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고립·은둔이 성인기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고립·은둔 청소년의 발굴부터 자립·취업까지 지원하는 ‘고립·은둔 원스톱 패키지’를 신설·운영하겠습니다.

언어발달, 기초학습 지원, 진로설계 역량 강화 등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성장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학령기 다문화 청소년이 증가함에 따라 학교 및 지역 교육청과 협력해 공동의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해나가겠습니다.

본격적인 사회 진출에 앞서 더 많은 경험과 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령기·후기청소년들을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사회적 지원이 부족했던 자립지원관 퇴소 청소년들을 위한 자립지원수당을 신설합니다.

둘째, 약자복지를 통한 민생안정입니다. 한부모가족 양육비 지원대상을 넓혀 더 많은 가족들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비양육부모가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며 양육 책임도 다할 수 있도록 면접교섭 서비스 운영을 전국 가족센터로 확대합니다. 긴급돌봄, 위기지원, 생활서비스 등 가족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여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적시에 지원하겠습니다.

폭력 피해자 지원체계를 더 촘촘히 하겠습니다. 스토킹 피해자 긴급주거지원 서비스 지역을 전국 17개 시·도로 넓혀 필요한 분들이 더 가까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통합솔루션 지원단’ 운영 지역도 확대합니다.

이제 아홉 분밖에 남지 않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는 한편,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인구위기에 맞서 저출산 대응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남녀 모두 일하는 사회입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위해 내년부터 2자녀 이상 다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가정에 아이돌봄서비스 이용금액을 추가 지원하여 양육부담을 낮춰드리겠습니다. 정부지원 아이돌봄서비스 이용가구를 8.5만 가구에서 11만 가구까지 크게 늘리겠습니다.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기업의 서포터가 되겠습니다.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에 모범이 되는 가족친화인증 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인센티브를 새롭게 발굴하겠습니다. 인사제도·조직 전문가들이 기업 특성에 맞는 일·가정 양립, 조직 다양성 확보 방안을 분석, 제안하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업의 부담을 나눠 들겠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이미 시작됐고, 노동력 부족은 경제전체의 활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더하기 위한 확실한 해법으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 촉진, 노동시장 내 성별격차 완화를 제시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경력단절여성들이 IT,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새일센터 직업교육훈련이 지역의 핵심 산업과 밀착해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업,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새해를 앞둔 지금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위기는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부터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위기·취약가족, 폭력 피해자, 위기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곁에 있어야 하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어느 때보다 더 각별한 각오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살피겠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고, 힘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존재는 ‘가족’입니다. 2024년에는 세상 모든 이들이 따뜻하게 기댈 수 있는 ‘안식처’,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언제나 든든한 가족’으로 여성가족부가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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