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최고치 돌파..2007년 랠리와 유사

  • 등록 2017-05-08 오전 8:07:08

    수정 2017-05-08 오전 8:07:0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가운데 이번 랠리가 2007년 랠리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 역사점 고점인 2241.24선에서 마감했다. 2011년 5월 이후 약 만 6년만에 이전 고점(2228.96)을 경신한 것이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 모두 순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나홀로 3000억원 이상 강한 순매수세를 보인 것이 증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단 평가다.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와 코스피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는 약 0.7~0.8에 달할 만큼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왔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스피가 매력적인 이유는 견조한 펀더멘털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수출은 역대 2위를 기록했고 MSCI 지수 기준 한국의 EPS(주당순이익) 연간상승률은 약 25%에 달한다. MSCI 지수 기준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은 9.1배로 이머징마켓지수의 75%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송 연구원은 이번 랠리가 2007년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이번 사례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가 2007년 이후 신고점 돌파를 시도한 사례는 2007년 2월과 2011년 1월인데 이번 랠리는 2007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2007년과 2011년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순매수세, 증권 및 은행 등 금융업종 상승세 등 유사한 형태를 보이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차이가 있다. 2007년 2월 이후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6개월간 약 85% 증가한 반면 2011년 상반기에는 거래량이 19.5% 줄었다. 거래대금 역시 2007년 상반기에 약 70% 증가한 반면 2011년에는 11% 감소했다. 거래대금의 차이는 랠리 기간의 차이로 나타났다. 송 연구원은 “2007년은 약 190거래일 가량 랠리가 지속된 반면 2011년 랠리 지속기간은 82거래일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송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이 대형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라며 “단일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6.3%로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인 10.1%보다 4%포인트 가까이 낮다.

이어 “당분간 랠리의 수혜는 IT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순이익 개선세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업종과 화장품, IT가전 등 일부 내수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소매업 역시 새 정부의 내수부양 기대감에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세도 둔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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