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결산]아웃도어 `국민복` 되다

패션·뷰티시장리뷰
화장품시장 양극화 소비
고가-저가제품 동반성장
  • 등록 2011-12-22 오후 12:10:00

    수정 2011-12-22 오후 4:40:1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2일자 1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태선·김미경 기자] 올 한 해에는 불경기 뿐 아니라 불규칙한 날씨 때문에 패션 시장이 위협을 받았다.

봄에는 4월까지 추운 날씨가 계속됐고, 7~8월엔 폭우 탓에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또 11월 초순에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패션 업계의 장사는 신통치 않았다. 날씨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패션 업체들의 상품 기획도 변화했다. 간절기 상품은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며, 불규칙한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 주로 선보였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한 `아웃도어 시장`을 놓칠 수 없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0년 이 후 매년 2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해 올해엔 3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등산, 트레킹 등 고기능성 위주였던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등산을 넘어선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시대를 열어가며 일상복 시장 중심으로 개편된 영향이 크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코리아(K2·아이더 합산)가 4000억원 이상을 매출을 올리며 3강체제를 구축했고, LG패션 라푸마도 지난해보다 50%이상 성장했다.

휠라코리아, 패션그룹형지, 금강제화, 파크랜드 등이 아웃도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내년엔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 코데스컴바인 하이커, 아디다스, 행텐 등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트레디셔널캐주얼 시장의 판도도 흔들렸다.

지난 10년 간 폴로와 빈폴이 양분해왔던 시장에, LG패션의 헤지스가 차별화된 스토리 마케팅과 제품 고급화 전략으로 `빅3`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두산과 결별한 폴로는 직진출로 전환 이 후 블랙라벨 등 고급라인 전개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고상품이 저가 유통되며 만들어진 대중 브랜드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 제일모직의 빈폴은 스타마케팅과 유명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글로벌 SPA 기업들이 한국 패션유통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하며 세를 불렸다.

이 밖에 제일모직이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이하 콜롬보) 지분을 100% 인수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세계 명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직접 지분 인수를 위해 공을 들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모직이 명품 브랜드를 통째로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과 경제 침체에 맞물려 화장품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은 아름다운 몸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거나, 실용적으로 소비했다.

이는 올 한해 화장품 시장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고가제품과 로드숍 중심의 저가제품의 동반성장을 가져왔다. 백화점 브랜드로는 에스케이투, 키엘 등의 성장이 돋보였고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의 원브랜드숍도 전년대비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

브랜드숍의 고성장은 소비자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상품 유형 확대 및 품질력 상승 등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20~30세대가 패션유통시장에서 주력층으로 부상하는 등 한류 영향으로 활발해진 브랜드숍의 해외시장 진출도 성장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비 양극화는 새로운 유통구조의 초저가 화장품도 등장시켰다. 한불화장품의 이네이처는 소비자와 1대 1로 소통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전화주문을 이용해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가격 거품을 뺐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보다 상품력을 중시하고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등 합리적 `가치구매`와 불황이라도 자신을 표현하는 상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소비 트렌드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신규업체의 시장 진출도 이슈였다. 정수기 및 비데 등 방판시장의 경쟁력을 갖춘 웅진코웨이나 한국인삼공사의 기술력을 발판으로 등장한 KGC의 동인비 등의 출현은 유통경로별 화장품 기업 간 경쟁으로 이어져 내년도 화장품 시장 규모를 확대시킬 전망이다.

2012년에도 올해와 같은 소비 트렌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유형에 따른 소비 양극화가 지속되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따라 상품, 유통 채널의 변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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