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자정(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만델라 전 대통령 장례식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덮개가 유리로 된 관에 담긴 만델라 시신은 수도 프리토리아의 유니언 빌딩(정부청사)으로 옮겨져 11∼13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셸 여사가 10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현지에서 열릴 만델라 전 대통령 추도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차기 미국 대선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남아공으로 향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왕실의 찰스 왕세자도 남아공을 방문할 예정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열리는 장례식에,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빌 쇼튼 호주 야당 노동당 대표도 10일 남아공을 방문한다.
한국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8일 총리실과 외교부의 관계자로 구성된 조문 사절단을 이끌고 남아공으로 출발했다. 정 총리 등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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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외에 생전 만델라 전 대통령과 친분을 유지했던 유명인들도 속속 남아공에 도착한다.
‘토크쇼의 여왕’인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록그룹 U2의 보컬 보노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그를 기리는 추모객들이 남아공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콜린스 차바네 남아공 대통령실 장관은 요하네스버그 FNB경기장에 대규모 추모객들이 올 것으로 보인다며 인파가 경기장 수용인원 9만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추모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해도 만델라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타계했을 때처럼 홈페이지 모든 제품 메뉴 배치를 삭제하고 만델라 이미지로 자사 홈페이지 전체를 채웠다.
한편 만델라 전 대통령 가족은 만델라 타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성명을 발표해 지구촌 곳곳에서 지지와 위로를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만델라 가족 대변인 템바 템플레톤 마탄지마는 “대지의 아들, 위대한 한 인간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생전 안락한 그늘을 줬던 바오밥 나무처럼 우리에게 보호막이 돼 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 가족의 기둥은 이제 신체적으로 우리와 함께 있지 않지만 영혼만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서부터 몰려온 지지로 우리 가족이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