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북한이 전날(22일) 발사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BM)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청와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어제 (대응방향이) 논의됐고 관련 부처에서도 다양한 대응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5시58분 5번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8시5분 6번째 무수단을 쏘아 올렸다. 이날 처음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150km를 날아가다 공중폭발했다. 그러나 두 번째로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1000km까지 올라 400여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5번째 시험 발사까지는 발사 후 수 초 만에 모두 폭발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번째 발사는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도 이날 일제히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 로켓 화성-10(무수단의 북한식 이름)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전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긴급소집해 대책을 협의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공식 규탄 성명을 내고 “북한은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