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무파업 임단협 마무리했지만…"반도체 우려 여전"

국내 車업계, 추석 전 임단협 마무리 성공
잇따른 악재 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에 '안심'
"하반기 반도체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 예상"
  • 등록 2021-09-05 오후 3:15:28

    수정 2021-09-05 오후 9:21:12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완성차 업계는 가장 큰 위기로 손꼽혔던 파업리스크를 해소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의 7~8월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이 지속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야적장에서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기아 10년 만·한국지엠 3년 만 무파업 임단협 타결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지난 3일 임단협을 파업 없이 마무리하면서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추석 연휴 전 모두 임단협을 완료했다. 올해 반도체 악재로 국내 자동차 업계 노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 임단협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임단협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기아의 경우 노조가 사측과 교섭 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파업가 커졌지만 지난달 27일 임단협을 타결했다. 기아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10년 만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7월 22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반대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며 한 차례 부침을 겪었다. 이후 노사는 추가 교섭을 통해 직원 1인당 30만원 상당의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 지급, 2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 지급, 일시·격려금 450만원 등을 추가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3년 만의 무파업 타결을 이뤄냈다.

르노삼성은 업계에서는 가장 늦었으나 추석 연휴 전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르노삼성은 다른 업체들이 상반기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할 때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번 협상에선 노사 양측이 XM3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수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르노삼성은 지난 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임단협 찬반투표에서 55% 찬성표를 받아 임단협을 타결했다. 애초 기본급 동결을 두고 노사 간 대립이 첨예했으나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사측이 총 830만원의 일시 보상금을 지급하고, 조립공장 근로자를 위한 TCF수당 신설과 노사화합수당 한시 지급 등을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

안심은 일러…반도체 장기화로 타격 불가피

국내 완성차 업계는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자동차 업계가 무파업으로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배경에는 업계에 드리운 지속적인 악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올해 반도체 수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연이은 성장세를 기록하다가 지난 7월부터 역성장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장기화한 영향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르노삼성차·쌍용자동차(003620)·한국지엠)는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총 54만499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 경우 해외 판매에서 수요가 회복됐음에도 반도체로 인한 생산 차질 지속으로 재고 부족이 심화하며 감소했다. 3분기 재고가 부족한 가운데 반도체 부족 여파가 지속하고 있어 판매 감소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지엠은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가동률을 지난달 100% 정상가동했지만 반도체 문제로 이달 들어 다시 50%로 축소했다.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2022년형 볼트 EV와 볼트 EUV 출시도 GM 본사의 리콜 결정에 따라 차질이 우려된다. 르노삼성도 7월 19~20일 처음으로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향후 또다시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 XM3 수출에 탄력을 가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변화나 악재 발생 등에 대한 인식이 노사 간 공유되고 확산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파업 없이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반도체 수급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는 재확산 중인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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