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도 "과유불급"

  • 등록 2003-07-03 오전 9:46:15

    수정 2003-07-03 오전 9:46:15

[edaily 김윤경기자]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더들리는 대표적인 비관론자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경제전망 서베이에서도 향후 미국 경제전망을 매우 비관적으로 제시한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성장은 지금의 추세보다 더 미약해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이며 실적은 기대했던 것 만큼 늘어나지 않을 것이어서 미국의 재정적자폭은 급격히 늘어나고 채권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4월까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제전망-이라크전 이후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낸다는 것-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역시 이번 조사에서도 그의 의견은 눈에 띄었다. 그는 단기금리가 향후 6개월안에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예상한 이는 전체 조사대상자 54명 가운데 단 3명뿐이었다. 그러나 그가 제시했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나 물가상승률 등은 실제 수치와 거의 들어맞았다. 그는 1분기 GDP 증가율을 1.5%, 물가상승률을 2.1%로 제시했고 실제 수치는 각각 1.4%, 2.1%였다. 그가 놓친 부분은 단지 실업률 상승폭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들리가 70년대 말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이 거시경제학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 아켈로프가 강의한 거시경제학에서 B학점을 받았다. 더들리는 대학 졸업 전 FRB 이코노미스트 에드워드 맥켈비와 잡 인터뷰를 가진 뒤 FRB에서 일하게 됐는데, 맥켈비와 더들리는 후에 함께 월가로 입성하게 된다. 맥켈비는 현재 골드만삭스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이다. 더들리는 전 직장인 FRB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퍼부어 왔다. 지난 90년대 말 FRB는 과잉투자로 인한 거품의 붕괴 위험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했다고 비판한다. 그는 이미 99년 후반~2000년도 과잉투자에 대한 버블을 경고한 바 있다. 요즘에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FRB의 금리인하가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FRB는 지난 달에도 금리를 인하, 현재 금리수준은 45년래 최저치인 1%다. 더들리는 다만 감세안으로 인해 향후 수 개월간 미국 경제에 성장모멘텀이 존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향후 1년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6%로 제시한다. 그러나 감세안의 경기부양 "약발"이 다하게 되면 미국 경제는 다시 기울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일본에서 그랬듯 미국 경제성장 속도는 내년 하반기에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WSJ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거나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던 이코노미스트들의 경제전망도 전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전망은 실제 수치를 크게 빗나갔다. 일례로 이코노믹어낼러시스어소시에이션의 수잔 스턴, 그리고 컨퍼런스보드의 게일 포슬러 등은 1분기 경제성장률을 4%로 제시했으며 장기채권수익률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반면 스프링필드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게리 실링의 경우 미국 경제가 또 한 번의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일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