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소기관 이동 빛으로 제어… 암·신경질환 치료 새 해법 제시

  • 등록 2016-04-17 오후 12:00:00

    수정 2016-04-17 오후 12:00:00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내 연구진이 막으로 이뤄진 세포 내 소기관들의 이동을 빛으로 자유롭게 제어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세포 내 물질 수송의 단계별 메커니즘을 규명, 암과 신경질환 치료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허원도 그룹리더(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진이 세포 내 물질 수송을 조절하는 새로운 광유전학 기술인 생체막 올가미(IM-LARIAT, Light-Activated Reversible Inhibition by Assembled Trap of Intracellular Membrane)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세포 내에는 엔도좀(endosome)이나 리소좀(lysosome), 엑소좀(exosome) 등 막으로 이뤄진 다양한 막 구조 세포 소기관(intracellular membranes)들이 존재한다.

막 구조 세포 소기관들은 세포의 성장과 분열에 밀접한 세포의 기본 기능인 물질 수송과 물질 분비, 신호전달과정 등에 관여한다.

세포 내 물질 수송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세포 소기관들에 의해 이뤄지는 반면 복잡한 움직임을 제어할 방법이 거의 없어 세포 관련 연구가 제한돼 왔다.

이에 IBS 연구진은 생체막 올가미 기술을 개발, 빛을 통해 세포 소기관들의 이동을 원하는 때, 원하는 위치에서 일시 정지시켜 세포 소기관들의 이동 메커니즘을 실시간으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청색 빛에 반응하는 식물의 청색광 수용 단백질에 세포 소기관들의 생체막에 존재하는 랩 단백질(Rab small GTPase)을 결합시킨 융합단백질을 개발했다.

이 융합단백질을 실험동물의 암세포와 신경세포에 발현시킨 뒤 청색 빛을 비춘 결과, 많은 막 구조 세포 소기관들이 서로 응집해 이동이 일시 정지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특히 생체막 올가미 기술을 신경세포에 적용, 엔도좀들의 이동을 일시 정지시켜 뇌 신경 세포 성장원추(growth cone)의 성장을 제어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이나 전기 자극이 아닌 빛을 비추는 비 침습적(non-invasive) 방식을 고안, 최소 자극으로 막 구조 세포 소기관들의 이동을 제어할 수 있게 된 데 의의가 있다.

신경세포의 분화 및 암세포의 물질 수송을 빛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 생체막 올가미 기술을 응용하면 다양한 암과 신경질환의 치료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원도 그룹리더는 “이번 연구는 살아있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포 소기관들을 빛으로 제어한 연구로 적외선이나 소형 광원을 이용한 생체막 관련 질환 치료법이나 신경세포재생연구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뇌 신경세포 내 소기관들의 이동과 물질 수송 연구는 기억과 학습 관련 연구 분야에도 새 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 IF 12.996)’ 온라인판 12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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