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채권)③프리미엄 산정 논란..`패션`에 흔들리는 시장

  • 등록 2002-04-17 오전 10:26:42

    수정 2002-04-17 오전 10:26:42

[edaily 하정민기자] (2편에서 이어집니다.) ◇관건은 프리미엄 산정 옵션부채권에 대한 투자 판단의 핵심은 `프리미엄`이다. "3년후 발행자의 선택에 따라 7.8%의 채권을 사야하는 콜 옵션 매도에 얼마만한 프리미엄을 요구해야 하느냐"가 그것. 문제는 이같은 적정 프리미엄 산출에 대한 시각이 시장참가자들마다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발행자나 매수자 모두 실제 옵션가격 결정에 대한 전문지식이 많지 않고 스왑은행들도 싱가포르나 홍콩에서 호가를 전달받기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스왑 딜러들도 적정 스왑금리(옵션 프리미엄)를 "CD" "CD-(5~10)bp" "CD+(5~10)bp" 등으로 엇갈리게 해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시장참가자는 ▲현재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옵션행사 금리는 ATM(at the money)에 가깝고 ▲올들어 처음 거래되기 시작한 스왑션 볼(vol.)이 불과 1~2개월만에 역사적 저점수준에 도달했으며 ▲옵션부 채권과 같은 복잡한 구조의 채권은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생상품은 패션? 올들어 나타난 잇따른 신종 금리파생상품을 두고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놀라움 반, 두려움 반의 심정으로 접근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이런 채권이 발행된단 말인가`하고 우선 놀라지만 구조도 잘 모르면서 이런 상품을 판매해야한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운 감도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복잡한 것을 엮어야 잘 팔리는 이상한 관행이 채권시장에 존재한다"며 "발행자나 스왑은행 쪽은 어려운 구조를 채택할수록 마진도 많이 남고 검증을 당할 이유도 줄어든다는 점을 노리지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어차피 채권시장 성숙 과정의 한 부분이며 유행은 곧 사라진다"고 지적하는 참가자들도 많다. 이는 발행자들도 적극 주장하는 부분이다. 옵션부채권을 발행한 바 있는 공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바보가 아닌데 손해보면서 이 채권을 살리도 없다"며 "발행자만 폭리를 취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채권이 거래가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내 채권시장 발전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옵션부채권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10년전 유행했던 것"이며 "투자자들이 이 채권의 맹점을 인식해도 또 다른 신종채권이 등장,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CD금리 조건에 따라 지급되는 고정금리가 달라지는 이른바 `디지털옵션` 채권도 입찰 단계에 들어선 상태. 다른 딜러도 "한때 큰 인기를 끌던 듀얼FRN이 불과 한두달 사이에 자취를 찾아보기도 어렵지 않냐"며 "옵션부채권의 열풍은 그보다 더 짧을 가능성도 배제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후 3년 남짓한 시간동안 국내 채권시장이 양적으로는 비약적 팽창했지만 질적 성숙도는 이에 뒤떨어졌다"며 "신종채권의 수명이 짧은 것은 이를 반영한 자연스런 결과로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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