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초대석)이우희 에스원 사장

에스원은 지금 토탈시큐리티서비스업체로 변신중
"디지털 유목문명 흐름 잘 읽어야".."안전은 권리"
  • 등록 2005-03-29 오전 10:10:35

    수정 2005-03-29 오전 10:10:35

[edaily 안승찬기자]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어떻게 빨리 회사를 변화시켜 나가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야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죠." 당초 회사의 사업 얘기가 주를 이룰 것이란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이우희 에스원(012750) 사장은 시종일관 우리사회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역설했다. 이 사장이 던진 화두는 바로 농경문화에서 `디지털유목문명`으로의 변화라는 흐름이었다. "지금은 습득한 지식이 돌아서면 바로 바뀌는 세상입니다.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죠. 지금은 그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외발자전거 타듯 계속 패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보안업계 1위인 에스원이 현재 위치에서 만족하지 않고 토털시큐리티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시대의 변화를 앞서기 위한 노력이란 설명이다. 이 사장은 보안사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21세기에는 안전이 단순한 욕구가 아니라 권리가 되는 세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 "21세기에는 세상이 점점 더 불안해집니다. 20세기에는 내가 안전해지고자 하는 것이 `욕구`였다면, 21세기는 안전해져야만 한다는 `권리`로 발전하게 됩니다. 시큐리티 시장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는 셈이죠." 에스원은 지난 96년 1월 상장 이후 10년 연속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01년 이 사장이 부임한 이후 주가는 4배 가량 뛰었다. 시장에서는 `이우희 임팩트`가 발휘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에스원의 보안서비스를 `소방서형`에서 `경찰서형`으로 바꿨다. 고객에게 `안전`을 넘어서 `안심`까지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이 보안업계 1위 사업자인 에스원 이우희 사장의 철학이다. 이제 에스원은 이 사장의 주도아래 전자태그(RFID) 등 사업영역을 토털시큐리티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세상의 흐름과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가진 이 사장의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이의철 산업부장·정리=안승찬 기자] -에스원이 과거 단순 보안업체에서 디지털을 가미한 토털시큐리티서비스 제공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에 대한 큰 그림을 설명해달라. ▲프랑스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가 얘기한 것처럼 21세기는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 시대가 될 거다. 유목문명적 아이덴디티가 농경문화적인 것을 압도할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 커다란 트랜드는 고정된 것에서 모바일로, 유선에서 무선으로, 글에서 비쥬얼로, 정지영상에서 동영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제1의 물결인 유목농경시대에는 100년에 일어났던 변화가 제2의 물결 산업화 시대에는 10년만에, 제3의 물결인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1년만에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결국 디지털유목문명 시대에는 농경문화적인 틀을 먼저 깨는 사람이 시장의 기선을 제압하게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히 권력도 이동하게 된다. 과거에는 한번 지식을 쌓으면 평생 보장됐다. 뭐든 잘못되면 노인들한테 물으면 됐다. 제2의 물결 시대에는 10년에 한번씩 재교육이 필요했다. 그러나 제3의 물결 시대에는 `자가학습인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 학습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기업이나 사회가 해줄 수가 없다. 평생교육 시대가 된 셈이다. 재택근무도 나오는 상황에서 교육환경이 꼭 학교에 가야할 필요는 없다. 디지털 유목문명시대는 공간을 초월하는 시대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것들이 아직 농경문화적인 틀 속에 있고 학교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이 에스원 사업과도 관련된다. 지금은 유비쿼터스 시대다. 대학도 디지털화되면 여기에도 시큐리티까지 모두 다 들어가게 된다. 스마트카드나 지문 등으로 출석도 부르고, 도시관 출입도 이를 통해 가능해질 수 있다. 디지털유니버시티도 이런 시큐리티 시스템과 연동된다. "돌아서면 달라져..외발자전거 타듯 계속 패달 밟아야" -앞으로도 그같은 방향과 전략이 계속 유지되는 것인가. ▲제2의 물결 때에는 변화가 10년 단위로 일어났기 때문에 기업도 한번 변화에 성공하면 숨쉴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기업이 한번 구조조정하면 그 경쟁력이 과거에는 10년은 갔다. 그러나 지금은 습득한 지식은 돌아서면 바로 바뀌는 세상이다. 환경도 그만큼 빨리 바뀐다.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지금은 그만하면 됐다는 게 있을 수 없다. 외발자전거 타듯 계속 패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게 돼 있다. 지금은 모든 것들이 단세포적인 것에서 SI(시스템통합)적인 것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것이 종합화되고 집적화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큰 트랜드의 흐름에 맞춰 고민하고 있다. "RFID 쓰임세 무궁무진" -전자태그(RFID) 사업은 토털시큐리티의 대표적인 사업인 것 같다.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 전망은. ▲RFID의 쓰임세는 무궁무진하다. 물류나 사람의 움직임 등 모든 하드웨어의 움직임은 다 체크할 수 있다. 이런 것은 시큐리티 시스템과 연결된다. 우리가 삼성전자 탕정 LCD사업장에 RFID를 적용했다. 이는 프라이버시 침해라기 보다는 첨단 기술 보안을 위한 것이다. 방문자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니면 문제 아닌가. RFID는 방문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가 있다. 현재는 이처럼 고도의 보안성을 요구하는 연구소 등에 적용하고 있지만, 극단적으로 보면 RFID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도시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이 밖에 나가 있을 때도 어디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고 일정한 범위를 벗어날 경우 경보를 울려줄 수도 있다. 유비쿼터스를 실현하려면 RFID 기술이 구성요소로 들어가게 된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천지개벽 아니고는 실적 후퇴 없을 것" -에스원에 대한 주식시장의 평가는 상당히 좋은데. ▲같은 시큐리티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일본의 시스템과 미국·유럽 시스템은 다르다. 미국과 유럽쪽은 모니터링이 주요 업무다. 즉 시스템을 팔아서 이상이 생기면 고객에서 전화를 해주거나 경찰에 통보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시스템은 자기완결형 시스템이다. 출동까지 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전국을 일사분란하게 통제할 수 있는 관제망을 갖춰야하고, 24시간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 갖춰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한번 시스템을 깔아놓으면 고객수가 늘어나는 만큼 부대 코스트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일정한 스케일 메릿이 생긴 이후에는 고객이 늘어날 수 록 이익이 많이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시큐리티 시스템은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놓은 것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갑자기 후퇴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에스원은 상장한 이후 한번도 실적이 후퇴한 적이 없다. 그만큼 안정성이 뛰어나고 수익성도 좋다. 또 우리나라 시큐리티 산업은 성숙기가 아니고 도입기에서 성장기 초입기쯤에 있다. 그만큼 성장성이 높다. 외국계 펀드매니저들에게도 이런 점을 집중 설명해주고 있다. 21세기에는 세상이 점점 더 불안해진다. 20세기에는 내가 안전해지고자 하는 것이 `욕구`였다면, 21세기는 `욕구`가 안전해져야만 한다는 `권리`로 발전하게 된다. 시큐리티 시장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다. 현재 일반적인 알람 시스템의 경우 보급률이 20%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주택시장 등 아직 비어있는 시장도 많다. 지난 2000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1100만세대중 보급률은 1% 수준이다. 수요는 무한하다. "에스원 주식, 펀드에 `애피타이저`로 꼭 들어가" 또 삼성그룹 본관이나 삼성전자 탕정 LCD단지 등에 사용되고 있는 고도의 시스템 토털시큐리티 시장도 지금 시작단계다. 앞으로 대규모 빌딩의 경우 설계 단계부터 시큐리티 업체가 참여하게 된다. 빌딩 전체를 관리하는 토털시큐리티를 집어넣는 시대가 금방 온다. 지금도 일부 그렇게 하고 있고. 이는 부가가치도 높다. 에스원의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 또 에스원 주식은 자본금에 비해 유통물량이 적다. 일본세콤과의 합작회사기 때문에 50%의 물량이 고정되어 있고, 그밖에 외국인 지분이 35% 가량 된다. 결국 지분의 85% 가량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유통물량이 적어서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에는 들어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메인 요리만 가지고는 좋은 레스토랑이 될 수 없다. 맛있는 애피타이저도 있어야 한다. 펀드를 구성할 때 에스원을 집어넣을 경우 하방 경직성이 뛰어나고 안정적이다. 많은 펀드매니저들도 에스원이 좋은 애피타이저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유통물량이 많지 않아서 구색으로 조금씩만 펀드에 편입되어도 주가의 상승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 2001년 3월에 사장으로 왔을 때 에스원의 주가는 1만원대였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주가는 4만원까지 왔다. 에스원이 가진 장점과 성장성을 시장이 알아주고 있다는 증거다. "`방범`에서 `안심`으로..이젠 정보시스템회사" -앞으로 에스원은 어떤 쪽에 집중할 생각인가. ▲처음에는 직원들이 에스원은 `방범회사`라고 생각했는데, 90년대 초에는 `경비회사` 정도로 인식했다. 90년대 후반에서는 우리는 `안전`을 파는 회사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객에게 `안심`을 제공해주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안심을 제공해주기 위해는 활동패턴도 달라져야 한다. 활동의 패턴이 소방서형에서 경찰서형으로 바뀌는 게 중요하다. 소방서형은 대기하고 있다가 고객에게 이상이 있으면 출동해서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반면 경찰서형은 이미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에 주력하고, 평소에서 고객을 방문하고 있다. 고객이 에스원에 가입하면 안정을 지나 안심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해줘야한다. 이렇게 바뀌는데 3년 정도 걸렸다. 경찰서형으로 바꾸면서 현장에서의 일이 늘어나 초기에는 다소 반발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납득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에스원은 `방범`에서 `안심`이란 단계로 넘어서게 됐다. 지금은 우리 회사가 방범회사가 아닌 고도의 정보시스템회사라고 직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시큐리티 관련된 정보시스템 영역으로 확대" -에스원의 토탈시큐리티를 표방하며 사업영역이 넓어지다 보면 그만큼 경쟁업체도 많아지는 것 아닌가. ▲물론이다. 사회가 점차 통합되면서 업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불분명해지고 있다.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려워지니까 전혀 경쟁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 업체와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에스원이 대형 SI업체나 전자업체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으면 에스원의 회사 규모는 현재보다 수만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웃음) 우리가 하려는 하는 것은 정보시스템과 관련된 영역중에서 시큐리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만약 정보시스템의 영역이 100이라고 한다면 이중에서 시큐리티와 관련된 10의 부분만 차지해도 매출 등이 지금보다 수십배가 될 것이다. -태권도에서 문대성이란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는데,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문대성 선수는 지금 은퇴해서 동아대학교 감독으로 옮겼다. 금메달 딸 때에서는 에스원 소속이었지만, 부상도 있고 나이도 많아 다음 올림픽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도 동아대로 옮긴다고 해서 밀어줬다. 문대성 선수가 에스원 소속이라고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구기종목과 개인종목에는 차이가 좀 있다. 언론보도에 주로 `국가대표 문대성`으로만 나와서.(웃음) 에스원의 이미지 개선보다는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는 국가 스포츠를 위해 기여를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태권도단을 시작한 것이다. "인사든 재무든 전체적인 흐름 알아야" -삼성구조본에서 오랫동안 인사업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안다. 에스원 사장으로 부임한지는 만 4년이 됐다. 인사업무와 회사경영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인사부문이든 재무나 영업부문이든 원칙은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 70년대 80년대 인사는 과거 혹은 현재 지향적이었다. 즉 인사적 사안이 발생하면 과거에는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참고해서, 이를 현재에다 가져다놓고 판단했다. 미래를 보는 시각이 아니었다. 과거의 사안은 그 현장의 상황에서 봐야하는 데 이를 현재 시점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은 문제다. 한 시점을 보지 말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흐름으로 보고 판단해야한다. 또 인사도 경영을 하기 위한 도구다. 회사가 먼저 있고 인사가 있는 것이지, 인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종업원의 복지라는 인사의 목적을 위해 회사가 어떻게 되던 상관없다는 자세를 가진다면 이는 인사담당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재무, 영업 등 종합해서 보려고 노력하고, 그런 정보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CEO는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어떻게 빨리 회사를 변화시켜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그 흐름에 앞서 갈 수 있느냐, 기선을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우희 사장 주요 경력 ▲47년 경남 의령 출생 ▲66년 부산고 졸업 ▲74년 부산대 법학과 졸업 ▲74년 제일제당 입사 ▲89년 제일제당 인사담당 이사 ▲94년 삼성전자 상무이사 ▲94년 삼성회장비서실 인사팀장 ▲95년 교육부 교육규제완화위원회 위원(현) ▲98년 구조조정본부 인력팀장 부사장 ▲2004년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현) ◇상벌 ▲94년 석탑훈장(근로자의 날) ▲2002년 전문경영자상 수상(한국인사조직학회) ▲2004년 자랑스런 부산대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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