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분양]청약자 0명?…"아몰랑~ '뉴스테이' 안 살거야"

  • 등록 2015-06-27 오후 4:23:00

    수정 2015-06-27 오후 4:36:16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전국의 분양 열기가 뜨거운 요즘, 최근 보름 동안의 아파트 분양 성적표를 놓고 청약 경쟁률 1위와 꼴찌 단지를 톺아보는 ‘핫!분양’ 코너입니다.

‘뉴스테이(NEW STAY)’ 얘기부터 해야겠습니다. 뉴스테이는 중산층이 8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임대(보증부 월세)주택인데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정책입니다.

뜬금없이 왜 임대주택 소개를 하느냐 싶을 텐데요. 뉴스테이가 최근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 성적이 가장 나쁜 단지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임대라더니 분양을 했다는 게 의아하죠? 거기엔 이런 사연이 있습니다.

△‘원주 태장동 뉴스테이’ 아파트 홍보 문구
분양시장은 ‘메르스 무풍(無風)’…19만명 몰려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를 보니, 6월 12일부터 25일까지 전국에서 일반 분양 청약 접수를 마감한 아파트는 총 29개 단지였습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시장이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무색할 지경인데요. 이 기간 쏟아진 아파트 1만 1814채를 분양받기 위해 무려 18만 9082명이 청약 통장을 꺼냈습니다.

전체 29개 단지 중 34.5%인 10곳에서 청약 미달이 났고요. 청약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은 단지는 5곳이었습니다. 이 중 2곳이 부산, 1곳이 광주에서 분양한 아파트였네요. 요즘 광역시 청약 시장은 말 그대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청약자 0명인 ‘뉴스테이’ 아파트, 알고 보니…

이 기간 전국에서 청약 경쟁률 꼴찌를 차지한 단지는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에서 분양한 ‘원주 태장동 뉴스테이’ 아파트였습니다. 지상 5층, 4개 동에 200가구로 이뤄진 아파트인데요. 지난 25·26일 청약 1·2순위 접수 결과, 100가구(전용면적 60㎡) 모집에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답니다.

이상한 점 투성이군요.

정부가 추진하는 뉴스테이 사업의 공식적인 1호 사업장은 인천 남구 도화동입니다. 도화동 뉴스테이는 다음 달 착공해 오는 9월에나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인데요. 그보다 앞서, 그것도 임대가 아닌 일반 분양을 한 뉴스테이라니 황당한 일입니다. 혹시 정부가 국민 몰래 ‘깜깜이 분양’이라도 했던 걸까요?

알고 보니 이 아파트는 ‘가짜 뉴스테이’였습니다. 정부가 만든 임대주택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다 쓴 ‘이름만 뉴스테이’였던 건데요. 현지 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1994년 주택 건설 승인을 받았지만, 소유권 분쟁이 벌어져 착공한 지 10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에야 준공 승인을 받고 분양한 단지라고 합니다.

원래 이름은 ‘해마루 아파트’였는데요. 소유권을 넘겨받은 업체가 일부 임대한 집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분양하면서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뉴스테이 브랜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브랜드가 생소한 원주시도 아파트 이름을 문제 삼지 않고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걸 승인했을테죠. 뉴스테이 정책이 서울·수도권을 겨냥하고 만든 것이니까요.

정부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는데요. 기업형 임대주택 정책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가 뉴스테이 브랜드의 상표 등록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껏 만든 브랜드를 아무나 쓰면 정책 효과도 떨어지고 시장에 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그나저나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이 동네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가 농공단지 뒤에 붙어있어 주거 여건이 좋지 않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복도식 옛날 아파트라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답니다.

△6월 12~25일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 현황 [자료=금융결제원]
청약통장 12만 3698개 몰린 부산 재개발 아파트

같은 기간 전국의 청약 경쟁률 1위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해운대자이 2차’ 아파트였습니다. 지상 33층, 8개 동 규모에 813가구로 이뤄진 아파트인데요. 지난 25일 청약 1순위 접수 결과, 340가구 모집에 무려 12만 369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6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부산 요트경기장 등 바다에서 1㎞ 정도 떨어진 우동6구역을 재개발한 단지인데요. 올해 분양한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었습니다.

요즘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부산 분양시장을 놓고 “거품이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팽팽한 상황인데요. 이 동네 해운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가수요가 청약자의 70~80% 정도 됐을 것이다. 주변 기존 아파트값이 3.3㎡당 1000만원을 넘는 상황이어서 분양가(3.3㎡당 1150만원 선·발코니 확장비 별도)도 경쟁력이 있었던 것 같다.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이 3000만~5000만원 정도 붙을 것으로들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공중부양
  • 이강인, 누구와?
  • 다시 뭉친 BTS
  • 착륙 중 '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