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워 걱정인 美 노동시장…월가는 빅스텝 베팅(종합)

1월 채용공고 1080만건 '예상 상회'
2월 ADP고용, 전망 웃돌아 24.2만↑
시장이 보는 빅스텝 확률 80% 돌파
  • 등록 2023-03-09 오전 9:17:01

    수정 2023-03-09 오전 9:17:0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 과열 양상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가 1100만건에 육박하며 시장 예상을 훌쩍 상회했다. 뜨거운 노동시장은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월가는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회귀를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월가 예상 잇따라 넘는 노동지표

미국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올해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채용 공고는 1080만건으로 전월(1120만건)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50만건)는 상회했다. 1100만건 안팎의 구인 건수는 역사적으로 볼 때 높은 수준이라는 게 월가의 평가다. 특히 교육·의료 서비스업(208만건), 무역·운송업(181건),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218만건) 등에서 많이 늘었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전월과 같은 1.9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1.2명)을 크게 웃돌았다. 자발적 퇴직자는 388만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5월 이후 처음 400만명을 밑돌았으나,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여전히 높다.

이번 지표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시장 이목이 쏠린 오는 10일 고용보고서 직전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이번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로 평가 받는데, JOLTS는 그 직전에 노동시장 기류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JOLTS는 노동시장이 아직 과열 상태에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역대급 긴축에 나섰음에도 약발에 먹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노동시장이 극도로 빡빡하다(타이트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함께 나온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의 전미고용보고서도 비슷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4만2000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20만5000건)를 웃돌았다. 전월 규모(11만9000건)보다 훨씬 컸다. 레저·접객업에서 8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고, 금융업(6만2000개)과 제조업(4만3000개) 역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2%로 나타났다. 전월(7.3%)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라는 분석이 많다. 회사를 옮긴 이들의 임금은 무려 14.3% 급등했다. 7.2%의 경우 직장을 옮기지 않은 이들의 상승률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임금의 완만한 둔화는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보는 빅스텝 가능성 80%↑

월가는 이미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 회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80.8%까지 높여 잡았다. 더 나아가 연준이 오는 7월 혹은 9월께 5.75~6.00%까지 올릴 확률은 5.50~5.75%와 비슷해졌다. 최종금리 6% 전망이 주류로 자리 잡은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자리에서 “이번달 금리 인상 수준은 결정한 바 없다”면서도 “경제 지표의 방향이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함을 나타내면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파월 의장이 시장을 뒤흔든 이후 월가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긴축적이라는 추가 신호를 받고 있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에 하나 노동부 고용보고서마저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긴축 공포는 더 커질 수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고용보고서의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2만5000개다. 실업률 예상치는 3.4%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최근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올해 1월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 고용 51만7000개) 이후 시작한 것”이라며 “그만큼 고용보고서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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