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웃음을 자아내기 위한‘인공 조미료’프로그램에 물렸다면, 채널을 다큐멘터리로 돌려보면 어떨까? 해마다 수척해가는 부모님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지는데,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웃고 떠들어대 마음을 산란하게 만드는 소음도 줄일 수 있다.
KBS 1TV는 4일 밤 11시 40분‘남도 맛 기행 - 삭힘과 절임의 미학’을 방영한다. 남도 사람들은 그들의 음식에 대해‘개미가 있다’고 하는데, 맛에 깊이가 있다는 뜻이다. 냄새만 맡아도 정신이 번쩍 들고 코가 뻥 뚫릴 정도라야 제 맛이라는 홍어. 남도 사람들은 언제부터 왜, 푹 삭힌 홍어를 먹게 됐는지부터 추적해간다. 소금이 만든 명품 음식 굴비, 쌀죽과 끓인 멸치젓국에 버무려진 뒤 다시 삭혀서 만들어지는 남도 발효음식의 정수 김치도만날 수 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할 시간인 오전 8시 30분. MBC는 3일부터 6일까지 내리 4일간 이 시간대에‘한국의 고수’를 방영한다. 첫날은 산신령의 선물(산삼 )을 사람들에게 배달하는 택배꾼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심마니를 만난다. 이튿날에는 한때‘불량 청소년’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피나는 연습 끝에 세계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외국 팬들의 열렬한 사랑까지 받게 된 한국의 비보이(B-BOY)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전통무예 고수 그리고 속세의 법칙을 초월해 도인(道人)으로 살아가는 범상찮은 이들도 소개된다.
SBS는 추석특선‘앙코르 SBS 스페셜’을 내놨다. 새벽 시간인 오전 6시 10분에 방영된다. 5일에는‘집에서 집을 찾는다’, 6일에는‘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7일에는‘작은 나라의 큰 행복 은둔의 땅 부탄’편을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