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갈까?” 설 연휴 엔화 800원대, 엔저효과 ‘톡톡’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800원대’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약 두 달만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점 지연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 꺾여, 달러 강세
“일본 4월 금리 변경…상반기 엔화 강세 어려워”
  • 등록 2024-02-09 오후 1:44:09

    수정 2024-02-09 오후 2:09:1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직장인 김대은(38)씨는 설날 연휴를 맞아 일본 도쿄로 4박 5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전히 엔화가 저렴하고 거리도 가까워 가볍게 다녀오기 좋아서 도쿄로 결정했다. 설을 앞두고 엔화가 800엔대로 더 떨어지면서 쓸 수 있는 예산이 더 많아진 김씨는 도쿄 근교에 있는 온천까지 방문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설날 연휴를 맞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엔화가 800원대로 떨어지며 관광객들은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미국도 통화 피봇(정책 전환)이 2분기로 지연되면서 당분간 엔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87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장중 889.5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화값이 80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6일(891.22원) 이후 약 두 달만이다.

설을 앞두고 엔화가 저점을 기록한 만큼 일본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겐 호재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올해 설 연휴(9~12일) 기간 일본 노선 예매율은 90% 초반대를 기록했다. 일본 노선은 제주항공의 주력 노선 중 하나로, 간사이·나리타(도쿄)·마쓰야마·삿포로·시즈오카·오이타·오키나와·후쿠오카·히로시마 등 지역으로 취항하고 있다. 이 지역의 노선 운항 횟수는 1월 15~21일 기준 무려 주 207회 달할 정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변경이 늦어지면서 엔화 가치도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시장에선 올해 초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으나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변경 시점이 지연됐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오는 4월 금리 정책 변경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불식시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향도 있다. 미국도 3월에서 2분기 이후로 금리인하 시점이 밀리면서 당분간 ‘고금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자, 달러화의 대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전문가는 상반기까지 엔화 강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과 달리 세게 나오면서 원화와 엔화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면서 “엔화 자체가 원화보다 미국 금리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더크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7월 경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엔화는 2분기 이후에 미국 정책금리 인하 및 일본 마이너스 금리 해제 속에 강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BOJ의 추가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 내에 엔화 강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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