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비교하려면 김치찌개 값을 살펴라."
`김치지수`가 전세계 통화의 구매력 척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독자기고란(옵저버란)을 통해 전세계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각국 통화의 가치평가를 측정하는 `빅맥지수`를 대신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김치찌개 가격 지수인 `김치지수`가 새로운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빅맥지수`는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세계 각국의 빅맥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이는 동일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세계 어디서나 같아지도록 환율도 변동한다는 `구매력 평가 가설`에 기초한 것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그 통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FT의 이번 보도는 KOTRA가 최근 78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조사, 발표한 "세계 주요 도시 생활여건" 자료를 소개하며 나온 것이다. FT는 그러나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34.20달러이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26.32달러인 김치찌개 1인분 가격이 서울에서는 4~5달러에 불과해 김치의 구매력 평가 지표로서의 객관성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김치찌개 가격이 나라마다 다른 것처럼, 김치가 세계적인 음식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