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논란 SK쉴더스 결국 상장 철회…“최적 시점에 재추진”(종합)

수요예측 실패가 원인
현대엔지니어링·대명에너지 등 올해 4번째 상장 철회
  • 등록 2022-05-06 오전 9:10:18

    수정 2022-05-06 오전 10:05:1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렸던 SK쉴더스가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등에 이어 SK쉴더스가 4번째다.

(사진=SK쉴더스)
SK쉴더스는 6일 금융감독원에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키로 결정하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상장을 통해 8402억~1조516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했다면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50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 3~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 희망밴드(3만1000~3만8800원)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당초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격의 하단인 3만1000원보다 약 20% 낮은 2만5000원선으로 확정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는 국내 사이버보안 1위인 ‘SK인포섹’이 물리보안 대표 기업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법인으로 SK스퀘어의 자회사다. 지난해 10월 ‘SK쉴더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보안, 안전 및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났다.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한 배경에는 주식시장 상황이 냉각된 상황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며 수요예측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SK쉴더스의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실시 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SK쉴더스는 “이번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한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 회사의 성장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SK쉴더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조단위 규모의 초대어 IPO라는 점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으나 고평가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보안 매출 1위인 에스원(012750) 대비 밸류에이션을 높게 책정해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SK쉴더스는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최초 비교기업에 미국 알람닷컴, 퀄리스, ADT Inc 등이 포함되면서 고평가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SK쉴더스는 비교기업을 국내 기업 에스원, 안랩, 싸이버원과 대만 보안기업 대만 쎄콤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보안 매출 1위인 에스원(012750) 대비 밸류에이션을 높게 책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SK쉴더스는 사이버 보안과 물리 보안의 역량을 한 회사에 모두 내재화했기 때문에 일대일 밸류에이션 비교는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은석 SK쉴더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달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EBITDA 마진이 에스원과 정보 보안 경쟁사를 합친 규모보다 높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매출 성장률에서도 큰 차이로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시장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까지 모두 4곳이다. 대명에너지는 지난 2월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했으나 한 달여 만에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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