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지금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의 시장금리”라며 “경제가 개선되고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면서 정기금리가 빠르게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1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를 기록했는데, 이는 연율로 따지면 5%에 가까운 높은 값”이라며 “또 원자재 가격 전반이 오르면서 12월 수입 물가상승률도 전월 대비 0.9% 높아져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시장금리를 안정시키려는 의지까지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중립적으로, ‘경제가 계속 안 좋다면 추가 완화도 가능하지만 좋아진다면 테이퍼링을 고려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연준은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원했던 답을 얻지 못한 금융시장에서는 가시적인 시간 내에 테이퍼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파월 의장의 인터뷰에서 안도감을 얻기보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2조달러 규모 부양책 논의에 따른 추가 금리 상승 우려를 더 크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채권시장이 추가 부양책 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금리 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뒤섞여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가 제한돼 그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다음 이벤트는 2주 후인 2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며 “이때까지도 시장금리 상승 속도가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다음 FOMC 관전 포인트는 다시금 시장금리 상승 속도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