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가격 및 농산물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물가의 안정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다음달에도 계속될 경우 올해 물가는 당초 전망치인 연평균 2.5%를 크게 밑돌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11월 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중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4%하락했다. 이에따라 이달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지난해말보다 2.8%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올들어 이달말까지 평균 물가상승률도 2.2%에 머물렀다.
물가는 지난 9월 추석에 태풍피해까지 겹치면서 전월대비 1.5%상승하는 폭등세를 보였으나 10월에는 안정세를 되찾아 0.3% 하락했었다.
부문별로는 등유가격이 전달보다 2.4% 상승했으나, 휘발유 2.3% 및 경유 0.2% 등 석유제품 가격이 평균 0.4% 하락하며 물가안정에 기여했다. 아울러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달보다 2.7% 하락했으며, 이달중 3개 구두제조업체가 할인판매를 실시하면서 공산품 가격안정을 주도했다.
집세 및 개인서비스요금은 전달보다 각각 0.3% 및 0.1%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공공요금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0.5% 올랐으나 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 지역에서 물가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부산 및 대전이 전달보다 0.7%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서울은 0.1% 하락한 데 그쳐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오갑원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12월중 휘발유가격 인상과 11월중순 인상한 전기요금, 냉해 가능성 등이 물가상승 요인으로 보이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물가안정세를 해칠만한 요인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참고지표로 삼는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지난해말 대비 2.8%, 지난해 같은달 대비 2.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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