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더닝은 특히 오스카상 후보 추천작인 1982년의 “텍사스의 멋진 매음굴”에서 희극적으로 부패한 주지사를 열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몸집이 큰 더닝은 댄스 선생 출신다운 날렵한 동작으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1년 뒤에 더닝은 멜 브룩스 감독의 잘 알려진 코미디 “사느냐, 죽느냐”에서 더듬거리는 나치 대령 역을 멋지게 소화해서 다시 오스카상에 추천됐으나 상은 타지 못했다.
더닝은 이보다 앞서 1975년의 “뜨거운 오후”에서 열연해 골든 글로브상에 추천됐다. 이 영화로 그를 기억하는 영화팬이 많다. 1991년 골든 글로브상 TV 최우수조연상과 1990년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브로드웨이 리비이벌 출연으로 토니상을 받았다.
십년 넘게 연극 배우를 하던 더닝은 1973년 영화 “스팅”에서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를 협박하는 악덕 경관 역으로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더닝은 출연한 영화보다 훨씬 더 기구한 삶을 거쳐 왔다. 뉴욕주의 웨스트 포인트 인근 도시에서 아일랜드 이민 가족 10남매의 한 명으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 때 독 가스 흡입과 한쪽 다리 절단으로 일을 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웨스트 포인트 사관학교 학생 유니폼을 세탁하는 일로 생계를 책임졌다.
더닝은 이름이 알려진 훗날 은성 훈장 및 3개의 명예 상이 기장을 받았던 자신의 군 복무에 대해 말하는 것을 거부했다.’
”너무 많은 나쁜 기억 때문“이라고 더닝은 1997년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가 우는 것을 당신들이 보기를 원치 않는다.“
어린 시절 가정사에서도 비극이 뒤따랐다. 12살 때 아버지를 여의였으며 여자 형제 중 다섯이 천연두와 성홍열로 목숨을 잃었다. 16살 때 집을 나가 닥치는 대로 일하며 자기 삶을 개척했다.
유족들은 조촐한 장례로 더닝을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