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많이 본 명품 조연 배우 찰스 더닝, 89세로 타계

  • 등록 2012-12-25 오후 8:41:14

    수정 2012-12-25 오후 8:41:14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나치 대령에서 교황에 이르기까지 못한 것이 없는 ‘성격파 배우의 왕’이라고 칭찬 받아온 미국 배우 찰스 더닝이 24일 89세의 나이로 뉴욕시 자택에서 타계했다.

찰스 더닝은 특히 오스카상 후보 추천작인 1982년의 “텍사스의 멋진 매음굴”에서 희극적으로 부패한 주지사를 열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몸집이 큰 더닝은 댄스 선생 출신다운 날렵한 동작으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1년 뒤에 더닝은 멜 브룩스 감독의 잘 알려진 코미디 “사느냐, 죽느냐”에서 더듬거리는 나치 대령 역을 멋지게 소화해서 다시 오스카상에 추천됐으나 상은 타지 못했다.

더닝은 이보다 앞서 1975년의 “뜨거운 오후”에서 열연해 골든 글로브상에 추천됐다. 이 영화로 그를 기억하는 영화팬이 많다. 1991년 골든 글로브상 TV 최우수조연상과 1990년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브로드웨이 리비이벌 출연으로 토니상을 받았다.

십년 넘게 연극 배우를 하던 더닝은 1973년 영화 “스팅”에서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를 협박하는 악덕 경관 역으로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투시”, “딕 트레이시”, ‘머펫 영화“, ”형제여, 어느 있느냐“ 등에 명품 조연 연기를 펼쳤다.

더닝은 출연한 영화보다 훨씬 더 기구한 삶을 거쳐 왔다. 뉴욕주의 웨스트 포인트 인근 도시에서 아일랜드 이민 가족 10남매의 한 명으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 때 독 가스 흡입과 한쪽 다리 절단으로 일을 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웨스트 포인트 사관학교 학생 유니폼을 세탁하는 일로 생계를 책임졌다.

더닝 또한 2차 세계대전에 지원했는데 D 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상륙 제일진에 배속됐던 그는 그의 부대원 중 유일하게 상륙작전에서 살아남은 병사가 됐다. 당시 그는 독일군 몇 명을 죽였으며 다리에 부상을 당했다. 상륙 후에 그는 한 젊은 독일 병사에게 총기 대검 공격을 받게 되었는데 이때 바위돌로로 이 병사를 죽였다. 그는 불즈 전투에서 포로가 됐으며 독일군의 포로 학살에서도 살아 남았다.

더닝은 이름이 알려진 훗날 은성 훈장 및 3개의 명예 상이 기장을 받았던 자신의 군 복무에 대해 말하는 것을 거부했다.’

”너무 많은 나쁜 기억 때문“이라고 더닝은 1997년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가 우는 것을 당신들이 보기를 원치 않는다.“

어린 시절 가정사에서도 비극이 뒤따랐다. 12살 때 아버지를 여의였으며 여자 형제 중 다섯이 천연두와 성홍열로 목숨을 잃었다. 16살 때 집을 나가 닥치는 대로 일하며 자기 삶을 개척했다.

유족들은 조촐한 장례로 더닝을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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