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홀린 웃기는 비보이들

''브레이크 아웃'' 브로드웨이 데뷔
  • 등록 2008-09-22 오전 10:50:47

    수정 2008-09-22 오전 10:50:47

[조선일보 제공] 한국의 비보이(브레이크 댄서)들이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 상륙했다. 19일 밤(현지시각) 맨해튼 17번가 유니온 스퀘어 극장에서는 브레이크 댄스와 코믹 드라마로 무장한 비(非)언어극《브레이크 아웃》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유니온 스퀘어 극장은 무술 코믹극《점프》가 작년 10월부터 10개월간 장기 공연한 곳으로 499석짜리 오프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실험극장이다.

18일부터 프리뷰를 시작한 《브레이크 아웃》은 교도소를 탈주한 죄수 5명이 수녀원과 병원을 옮겨 다니며 좌충우돌하는 소동을 담는다. 이 공연은 작년 4월 해외(런던 피콕 극장)에서 먼저 초연한 뒤, 1개월 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국내 공연에 들어갔으며 그해 8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뉴욕 공연 홍보카피는 '익스트림 댄스 코메디'(Extreme Dance Comedy). 그러나 전에 비해 춤의 비중이 줄고, 코믹 드라마가 두드러졌다. 죄수들이 얼굴에 작은 인형 몸통을 붙이고 나와 무대 벽 속에 그려진 땅굴을 헤매는 탈옥 장면에선 폭소가 터져 나왔다. 다빈치의 인체비례도 속 사람을 브레이크 댄서로 비틀거나, 히틀러의 연설에 환호하는 군중과 우주인, 육상선수를 각각 비보이로 묘사한 동영상은 여전히 아이디어가 빛났다.

▲ 뉴욕 유니온 스퀘어 극장에 상륙한 비언어극‘브레이크 아웃’. /세븐센스 제공

여자 친구와 함께 온 알렉스 골드스타인(Goldstein·22)씨는 "브레이크 댄스와 드라마를 섞은 작품은 처음 본다. 재미있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공연 소식을 보고 친구와 함께 관람했다는 실비아 로스(Ross·67)씨는 "다음에는 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보고 싶다.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말했다. 공연장에는 20대 못지않게, 은발의 노년 관객들이 다수 객석을 채웠다. 그러나 관객을 너무 많이 웃기려고 한 과욕 탓인지 공연의 핵심이자 장기인 브레이크 댄스가 빛을 잃었고, 드라마의 밀도가 떨어졌다. 힘찬 브레이크 댄스를 보여준 여배우들은 관능적이어야 할 교도소와 병원 장면에선 어중간했다.

이번 공연에서 극 내용 못잖게 눈여겨봐야 할 것은 현지 공연 매니지먼트사에 공연 진행을 맡겼던 《점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우리 측이 미국의 마케팅, 홍보회사를 운용하면서 직접 제작하는 방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뉴욕 공연을 주최한 (주)쇼앤아츠 한경아 대표는 "브로드웨이에서 실제로 수익을 올리려면 우리 프로덕션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아웃》뉴욕 공연 마케팅을 맡은 EMG는 뮤지컬《캬바레》《알타 보이즈》와 《난타》뉴욕 공연을 진행한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공연 매니지먼트사다. 바버라 엘리란(Eliran·62) EMG 대표는 "찰리 채플린 식 무성영화에 브레이크 댄스를 섞은 브레이크 아웃은 뉴욕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만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아웃》 공식 개막은 23일로, 다음 달 12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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