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이름 단 `통큰` 엔젤투자기금 나온다

정주영 명예회장도 70여 년전 오윤근씨 도움받아
'10년 국내 엔젤 투자 326억원에 그쳐..이번에 1000억 규모 조성
  • 등록 2012-02-28 오전 11:00:01

    수정 2012-02-28 오전 11:00:2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주영 고(故)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이름을 단 1000억원 대 규모의 통큰 엔젤투자기금이 나온다.

정몽준 의원과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지난 해 10월 출범시킨 아산나눔재단(이하 나눔재단)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 초기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출범시킨다고 28일 밝혔다.

정몽준 의원, 정진홍 나눔재단 이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 출연회사 대표들은 이날 상도동 소재 ‘정주영 창업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기금 출범 취지에 공감하는 현대중공업그룹사 및 KCC(002380), 한국프랜지(010100), 현대백화점(069960)이 재단에 1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유례없는 청년 실업을 해소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청년 창업이 활성화돼야 하지만,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업기업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엔젤투자가 '00년 5493억원에서 '10년에는 94%가 감소한 326억원으로 크게 위축된 것.

이에 따라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산나눔재단이 특히 엔젤투자에 주목한 것은 정주영 명예회장 역시 엔젤투자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역사가 있기 때문. 정 명예회장은 70여 년 전 25세의 나이로 자동차 수리공장을 창업했지만 화재로 전재산을 날렸고, 당시 오윤근이라는 분이 사업자금을 대 줘서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지난 24일 개최된 ‘아산 기업가정신 포럼’창립 기념 엔젤투자 활성화 심포지움에서 "우리 사회는 복지에 논의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은 복지수당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토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이 구글, 페이스북을 성장시킨 미국의 엔젤 펀드들처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한양대 교수)는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전문성을 가진 벤처캐피탈 및 엔젤 투자자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조만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나눔재단은 정몽준 의원이 중심이 돼 지난 해 10월 5000억 원 규모로 설립됐다.   ‘정주영 창업 캠퍼스’ 설립, 창업 경진대회 후원 등을 해 오고 있으며, 이번 엔젤투자기금을 계기로 재단 기금 규모가 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현대중공업그룹사 및 KCC, 한국프랜지, 현대백화점 등이 1000억원을 추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론 현대중공업 570억원, 현대미포조선 90억원, 현대삼호중공업 90억원, 현대오일뱅크 90억원, 현대종합상사 30억원, 하이투자증권 30억원, KCC 50억원, 한국프랜지공업 30억원, 현대백화점 2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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