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관한 일곱 가지 오해

독감은 독한 감기다?
예방주사 맞으면 안 걸린다?
  • 등록 2006-11-08 오전 11:58:00

    수정 2006-11-08 오전 11:58:00

[조선일보 제공]



◆독감은 심하고 독한 감기다
‘독감(인플루엔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일반 감기와 독감은 원인, 증상,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 감기는 200여종의 감기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코, 목 등 기도 윗부분에 콧물, 기침, 가래, 인후통 같은 증상이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와 달리 전신에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치므로 흠씬 두들겨 맞은듯한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대부분 2~5일만에 저절로 낫지만, 독감은 치료약과 예방 백신이 존재한다.

◆예방주사 맞으면 독감에 안 걸린다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100%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젊은 층의 예방효과도 70~90%며, 65세 이상은 30~40% 정도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받으면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훨씬 경미하다. 65세 이상 노인이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80% 정도 감소한다. 한편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도 일반 감기는 전혀 예방되지 않는다.

◆예방접종은 누구나 받는 것이 좋다
20~50대는 독감에 걸려도 큰 문제가 없다. 며칠 앓아 눕긴 하지만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도 전 인구의 3분의1 정도를 예방접종 대상으로 권장하고 있다. 독감백신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건강한 젊은 층까지 모두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젖먹이에겐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
생후 6개월이 지나서부터 만2세까지는 예방접종이 가장 절실한 시기다. 생후 6개월 이내 갓난아기는 모체로부터 물려받은 면역력이 있어 예방접종이 필요 없지만, 6개월이 지나면 모체로부터 물려받은 면역력이 없어지고 이를 대체할 자생적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아 독감에 취약하다. 때문에 생후 6~24개월 영아는 우선접종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는 3~5세 어린이의 80.5%가 예방접종을 받지만, 6~24개월 영아의 접종률은 46.2%에 불과하다.

◆임신 중엔 예방접종을 피해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 때문에 예방접종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7월 ‘인플루엔자의 예방과 통제’라는 보고서에서 “2000여명의 임신부에게 독감백신을 주사한 결과 태아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을 경우가 더 위험하다. 독감으로 인한 잦은 기침과 고열은 태아에게 산소부족 현상을 초래해 합병증과 유산 위험성을 높인다.

◆예방접종이 너무 늦으면 효과가 없다
흔히 추운 겨울에만 독감이 유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봄에도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독감바이러스는 4~10℃의 서늘한 온도와 건조한 환경에서 가장 활동력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 등 고위험군은 적기(10~11월)에 접종하지 못하더라도 다음해 2, 3월까지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병이 있으면 예방주사를 맞지 말아야 한다
당뇨, 만성폐질환, 심장병 등 만성 질환자는 독감 백신 우선접종대상이다. 특히 당뇨환자는 혈중 당 성분 수치가 높아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백혈구의 능력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 도움말=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백경란·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윤호주·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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