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지크' 호조-유가상승에 '수익성 혁신'

전체 영업이익률 두 배로..윤활유 사업 호조
유가 상승에 제품 가격도 함께 상승해 실적↑
전기차 배터리 신규고객 확보는 새로운 과제
  • 등록 2017-04-20 오전 7:57:34

    수정 2017-04-20 오전 8:00:34

SK루브리컨츠가 지난달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최한 ‘SK ZIC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한 참가자가 차량을 몰고 트랙에 진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윤활유 사업의 실적 확대로 수익성 혁신을 달성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확대와 함께 윤활유 사업의 호황으로 수익성도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이제 차세대 사업인 배터리 분야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2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 늘어난 3조22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17%로 전년도 4.09%의 두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15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오는 25일 발표될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 컨센서스로 매출 11조4049억원, 영업이익 8622억원이 예상되는데,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6%, 2.1% 증가하는 수준이다.

◇매각 대상에서 효자로 바뀐 ‘지크(ZIC)’ 윤활유 사업

지난 2014년 18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이듬해인 2015년 윤활유 사업 담당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추진하다 철회했다. 매각 대신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작년 SK루브리컨츠의 영업이익은 4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증가했다. 매출이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8.46%로 7%포인트 이상 상승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올 1분기도 작년 못지않은 실적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국내에서 ‘고급 마케팅’을 앞세우고 있다. 올들어 고급 제품 시장인 경주(레이싱)용 자동차 시장을 겨냥, 고급용 제품(SK ZIC 레이싱)을 출시하고 금호타이어(073240) 레이싱팀 후원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해외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한 SK루브리컨츠유럽(암스테르담 소재)이 지난해 매출 4476억원을 기록해 SK루브리컨츠 종속회사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렸고, 2014년 9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스페인의 고급 윤활기유 생산 합작법인(이베리안 루브 베이스오일)이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격려차 지난 2015년 9월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최태원(왼쪽 두번째) SK 회장이 지난 2015년 9월 스페인 카르티헤나에서 그룹 III 고급 윤활기유 생산 합작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블로그
◇유가 상승 반사이익도..배터리 사업 확대는 ‘과제’

유가 상승도 SK이노베이션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한 축이다. 석유제품의 정제마진이나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 상승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지난해 석유사업은 전년 대비 49.3% 늘어난 1조9391억원, 화학사업은 113.2% 늘어난 91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6.8%와 12%로 전년도(각 3.7%, 4.6%)보다 상승했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하반기부터 올라 올해는 50달러 안팎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같이 오르는데 싸게 사둔 원유 재고와의 시차로 그만큼 공짜 이익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석유 개발 및 기타 사업’에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영업손실은 978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외에 추가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한국 업체의 배터리에 대한 차별로 인해 현지 팩(Pack) 합작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LG화학(051910)이나 삼성SDI(006400) 등이 중국 공장의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과 달리, 수요처가 없어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협력 파트너들과 배터리팩 생산 뿐 아니라, 셀(Cell) 생산을 위한 합작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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