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집값 꿈틀]①서울 집값 이끄는 강남3구..재건축 기대감↑

강남·서초구 아파트값, 수요자 몰리며 4개월 만에↑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승인 기대감에 전 고점 눈앞
  • 등록 2017-04-01 오전 9:00:00

    수정 2017-04-01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재건축 예정 단지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몰리며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봄 성수기를 맞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대형 개발 호재가 예정된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계속될 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3월 한달간 강남(0.21%)·서초(0.24%)·송파구(0.12%) 등 강남3구 아파트값은 모두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도 0.10% 오르며 전월(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4개월 만에 매맷값이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 역시 전월 보합에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기간 강북 지역에 속한 광진구(0.02%), 도봉구(0.05%) 동대문구(0.07%), 마포구(0.04%), 용산구(0.02%) 등이 서울 평균 매맷값 상승률(0.1%)을 밑돌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 가치평가부 팀장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됐는데도 강남3구 내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의 매맷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재건축을 앞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등의 정비계획안이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통과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재건축 아파트들은 모두 최고층수 35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달 현재 반포주공1단지(전용면적 105.78㎡)의 호가는 25억5000만원으로 정비계획안이 통과되기 직전인 2월에 비해 한달새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뛰기 시작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걷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내 관리처분인가 확정이 유력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와 개포주공4단지 아파트값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로 급락했던 시세를 빠르게 회복 중이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41.98㎡형은 올해 초 9억6000만~9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달 들어 최고 11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에 속한 잠실주공5단지는 서울시 도시계획을 전면 수용해 수정된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상황이다. 재건축 사업 승인 기대감에 이달 들어 잠실주공5단지 전용82㎡형은 16억원에 거래돼 전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 지역은 재건축 이슈가 꾸준히 있어 왔는데 최근 사업에 속도를 내는 곳이 많아 아파트값이 재차 오르고 있다”며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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