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장관 “청와대 사표종용 사실 아니다”

  • 등록 2006-09-26 오전 10:42:45

    수정 2006-09-26 오전 10:42:45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청와대 관계자의 사표 종용설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반 장관은 25일(뉴욕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가진 뒤 기자와 만나 “왜 자꾸 그런 말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와 외무 공무원법 개정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전혀 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통상적인 의견 조율이 있었을 뿐이며 외교통상부는 개방과 경쟁을 취지로 하는 고위 공무원 단제도에 동참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MBC는 이날 이 사안을 잘 아는 여당의원의 전언 형식으로 지난 6월 임시국회에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외국어 능력과 해외근무'라는 외교관의 특수성을 감안해 보완할 것을 요청하는 반 장관과 청와대 인사수석실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면고 보도했다.

MBC는 이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실 관계자가 반 장관에게 직설적 어조로 압박을 가하며 '사표'를 언급했고 반 장관과 이 관계자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반 장관은 28일로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3차 예비투표(straw poll)를 앞두고 있다. 이미 1~2차 예비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반 장관이 3차 투표에서도 1위에 오를 경우 사무총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아시아 소사이어티에 몰려든 많은 참석자들은 반 장관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표하며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일부는 연설 후 반 장관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참석자들은 역시 북한 핵 문제에 가장 많은 관심을 표했다. 이 외에도 탈북자를 비롯한 북한 인권, 유엔 내부 개혁, 이스라엘과 아랍간 갈등, 이란 핵, 수단 다르푸르 사태, 일본과의 관계 정립, 세계 빈부격차와 종교갈등, 심지어 지구 온난화와 한국 차기 외무장관 후보군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한국은 왜 북한과 통일을 하지 않느냐”며 “통일이 된다면 북한 핵 문제도 저절로 해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김일성 주석이 죽었을 때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이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고 물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 장관은 “한국의 궁극적 목표 역시 통일이긴 하지만 60년간의 대치 상황으로 상호 불신이 크고 사회체제도 매우 다른 만큼 점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반 장관은 또 원론적인 대답이긴 했지만 과거 유엔 사무총장들보다는 국제 사회 갈등에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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