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시장, 신용경색 완화기미 안보인다-NYT

美시중은행 경영위기 지속..리먼 브러더스도 루머에 흔들
주식·채권 시장도 `꽁꽁`..금융한파 공포 더 커져
  • 등록 2008-03-31 오전 10:05:32

    수정 2008-03-31 오전 10:11:56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금융 위기를 끝내려는 미 정부의 다양한 시도에도 월스트리트 금융권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날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금융 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감독 시스템 개혁안을 내놓을 예정이고, 미 의회에서도 심각한 경기후퇴 국면을 막고 주택 소유자를 돕기 위한 대책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NYT는 그러나 주가가 냉온탕을 오가고 달러가 주요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수주 내로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의 상각이 예상되는 등 신용시장은 여전히 경색되어 있다고 전했다.

먼저 베어스턴스를 구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노력이 시중 은행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일시적으로 가렸다는 비판이 제기될 만큼 시중 은행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일례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30일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상업은행 프레몬트에게 두달 내로 자본금을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의 대형 기업 및 소비자금융회사인 CIT그룹은 신용 한도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해서라도 73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루머로 인해 주가가 요동치자 급기야 리먼 브러더스 대변인이 직접 "사실 무근"이라고 발표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FRB가 신용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현금을 비축해놓고 대출을 꺼리고 있다.

또한 30년 만기 모기지론의 대출금리는 5.9%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은행들이 런던 자금시장으로부터 돈을 빌려올 때도 4.47%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어 지난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 시장의 어려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뮤추얼펀드 규모는 올해만 10.3%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5년간 최악의 수치다. 모닝스타의 한 애널리스트들은 펀드의 규모는 계속 줄어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채권투자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안전성 위주의 보수적 투자에 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책 모기지 보증회사인 패니매가 보증한 모기지 채권에 대해서도 미 국채보다 1.8%P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위치의 피터 검블 모기지브로커는 "은행들이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는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FRB는 지난 9월 이후 7번이나 금리를 낮췄지만 자산담보부증권(CDO)나 경매방식채권(ARS)의 시장 환경이 나아졌다는 증거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까지 2000억달러가 사라져 버린 금융위기가 끝나기는커녕 자동차론, 홈에쿼티론 등으로 번질 것이란 두려움에 빠져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1년전 서브프라임 문제를 제기했던 시점보다 위험이 커진 것은 명백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의 프라샨트 바티아 애널리스트도 "달러를 찍어 낼 수 있는 미국 정부의 보증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진정시키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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