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실금은 괄약근과 항문신경, 골반근육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생긴다. 대부분 골반 앞쪽 근육만 약해져 나타나는 요실금이 심해져 나타난다. 처음엔 골반 앞쪽 근육이 약해져 요실금이 나타나다가 골반 뒤쪽의 근육까지 약해지면 변실금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변실금 환자의 대부분은 요실금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것이 특징. 이 때문에 변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한 변비나 출산경험이 있는 산모,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 많다.
나이가 들면 항문의 괄약근에 힘이 없어진다. 직장 점막이 변의 압력에 의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직장의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건국대병원 항문외과 성무경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도 크게 올라가, 50대 이상에겐 20% 이상에게 변실금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신, 출산한 여성에게 많다. 임신을 하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돼 질이나 항문이 넓어지면서 변이 새기 쉽다. 또 질로 아이를 분만할 때 항문주위의 신경과 근육이 손상되면 변이 샌다. 출산을 돕기 위해 회음부 절개를 한 산모, 분만으로 골반 근육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고, 골반 근육도 약해진 산모에게서 주로 생긴다.
변비가 심해도 변실금이 생긴다. 딱딱한 변이 장에 막히면 항문으로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변에 가로막혀 액체가 새어 나온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변을 보기 위해 힘을 심하게 주게 되는데 이것이 반복되면서 골반근육이 내려가 있는 상태가 지속된다. 동시에 골반 근육에 연결된 신경도 손상되면서 괄약근이 조이는 기능이 약해져 변이 샌다.
전문의들은 변실금 점수(밀러 진단표)가 30점을 넘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본다.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 화장실 근처에서 생활해야 되기 때문에 집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한다. 괄약근이 손상된 사람은 괄약근 성형술을 한다. 드물게는 척추신경을 자극하는 SNS기계로 요추에서 골반으로 내려가는 뿌리 부분의 신경을 자극해 변의를 자극한다. 심하게 손상된 괄약근의 경우 인공항문을 만들어주는 방법도 있다.
성무경 교수는 “변실금이 있는 사람은 설사를 유발하는 카페인이나 섬유소 등의 음식을 삼가고, 평소 항문을 조였다 폈다 하는 바이오피드백을 40초 간격으로 50번 반복해 괄약근을 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실금 점수>
-아래에 체크한 부분이 30점을 넘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봐야 한다.
1. 가스를 참으려 해도 나온다. 혹은 나도 모르게 나온다.
1)전혀 없다. [0점]
2)한 달에 한 번 이하(2~3달에 1번 정도)[3점]
3)한 달에 한 번 이상. 그러나 일주일에 1번 이하(2~3주에 한 번 정도)[6점]
4)일주일에 한 번 이상[9점]
1)전혀 없다. [0점]
2)한 달에 한 번 이하(2~3달에 1번 정도)[3점]
3)한 달에 한 번 이상. 그러나 일주일에 1번 이하(2~3주에 한 번 정도)[6점]
4)일주일에 한 번 이상[9점]
3. 보통 변이 참으로 해도 나온다. 혹은 나도 모르게 나온다.
1)전혀 없다. [0점]
2)한 달에 한 번 이하(2~3달에 1번 정도)[3점]
3)한 달에 한 번 이상. 그러나 일주일에 1번 이하(2~3주에 한 번 정도)[6점]
4)일주일에 한 번 이상[9점]
4. 변실금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1)전혀 없다. [0점]
2)한 달에 한 번 이하(2~3달에 1번 정도)[3점]
3)한 달에 한 번 이상. 그러나 일주일에 1번 이하(2~3주에 한 번 정도)[6점]
4)일주일에 한 번 이상[9점]
/밀러 진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