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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지난 1분기 매출 6조4867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이 분기 매출 6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2조8188억원)을 냈던 2011년에도 분기 매출은 6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2년 2분기 5조9956억원이 종전 최고 기록이다.
특히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등 주요 사업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유가 강세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가격 인상에 대비해 고객들이 재고를 미리 확보한데다 전기차 판매 호조 등이 겹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게다가 지난 1월 LG생명과학 합병으로 실적이 처음으로 합쳐지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전년 대비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제품 판매단가가 오른데다 판매물량 자체도 역대급으로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에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005490)는 지난 1분기 매출이 15조7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2조4612억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생산 규모나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포스코가 집중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게다가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인상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매출은 기업의 기본적인 펀더멘탈(기초경제여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최근 2~3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여파로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중후장대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지만 다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은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익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매출이 커져야 성장할 수 있다”며 “물량 증가에 따른 구매력 확대 등으로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매출 확대는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