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당락은 자기소개서가 좌우한다

인사담당자들,기업인재상에 맞는 자기소개서가 필수
  • 등록 2014-09-14 오후 3:32:00

    수정 2014-09-14 오후 3:32:00

[이데일리 류성 선임기자 이재호 김관용 김형욱 기자]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려면 회사별 맞춤형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 SK,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취직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기소개서를 첫손에 꼽았다. 그러면서 ‘화목한 가정’, ‘현모양처 모친’, ‘엄한 부친’ 등과 같은 평범한 단어를 자기소개서에 쓰면 취업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고용노동부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에서 개최한 ‘2014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 참가한 주요 그룹 인사담당자들이 밝힌 취업 비법이다. 이 채용설명회에는 삼성전자(005930), SK그룹, 롯데그룹, LG화학(051910), 대한한공, LS그룹, 대림산업(000210) 등의 인사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 인사담당자들은 이 자리에서 “자기소개서를 여러 회사에 중복 사용(Copy and Paste)하지 말 것과 인적성 검사에서 틀리면 감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그룹별 올하반기 공채 계획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삼성은 전공 지식과 더불어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올해 삼성직무적성평가(SSAT)에 역사 관련 문항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원자들은 다음 달 12일 치러지는 삼성직무적성평가(SSAT)에 응시해야 한다. 구체적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4000~50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인사담당자는 “최근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어 점수가 높은 경우 높은 가점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적성검사(HMAT)에 역사 문제를 포함한다. 최근 현대차 공채는 ‘맞춤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원래부터 다른 그룹과 달리 현대차,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계열사별로 모집한데다, 올해부터는 신입사원도 공채가 아닌 부문별 상시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하반기 정기 신입 공채도 개발·플랜트 부문에서만 한다. 지난 12일 서류접수를 마쳤다. 그밖에 △경영지원 △재경 △IT △국내영업/서비스 △해외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7개 분야는 상시 채용한다. 현대차는 상시 공개채용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서류전형 결과를 매달 1회 발표하며 인적성검사(HMAT) 일정도 2회 미리 공지한다.

SK그룹은 전문지식, 글로벌역량,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뽑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입과 인턴으로 1000명을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다. 이달 17일~18일 열리는 ‘2014 Talent Festival“에서 수상하게 되면 인턴서류 전형을 면제해준다. 올해 인적성검사(SKCT)에 한국사가 10문항 추가되며, 틀리면 감점이 있다. SK는 특히 자기소개서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SK 인사담당자는 “‘화목한 가정’, ‘현모양처 모친’, ‘엄한 부친’ 등과 같은 일상적인 단어를 자기소개서에서 사용하면 취업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가치와 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연결시키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22일까지 입사서류를 접수하며, 서류 합격자에 한해 10월 19일 인·적성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원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사고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해 하반기 인적성 검사부터 한국사와 한자 문항을 신설한다.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인적성 검사를 치른 뒤 1차 직무면접, 2차 인성면접 등을 거쳐 채용된다. 지난 1일부터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 커리어스’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를 받고 있다. 채용 규모는 상반기보다 500명가량 늘어난 2000명 안팎이다. 대표 계열사인 LG화학은 전공학점과 영어점수가 높을수록 취직에 유리하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최첨단 소재 및 부품 기업이기 때문에 4년간 평균학점보다 전공 평균학점을 중요하게 본다”며 “ 금년에는 한자, 한국사가 각 10문항씩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금년도에 선발할 1800명 중 40%를 여성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건설, 화학 계열사가 대부분 신입직원이 남자인 점을 감안하면, 유통과 식품 계열사의 경우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하루 종일 실시되는 면접이 취업 성패를 좌우한다. 1차 면접, 단체 토론, 2차 면접 등은 자기소개서에 기초하여 진행된다. 면세점, 백화점 계열사는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구사자에게 높은 가점을 준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취직을 잘하려면 일률적인 스펙 쌓기 보다는 지원자가 입사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미리 파악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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