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너무 오버한다고 혼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면서도 `내일의 꿈`을 얘기하며 열변을 이어갔다.
그는 헤지펀드에 대한 논의를 공개적으로 할수 있게된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헤지펀드 얘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대문짝만하게 현수막을 걸어놓고 한다. 일제시대에 광복을, 70년대에 민주화 얘기를 꺼내는 것만큼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외국 헤지펀드는 홍콩만 뚫으면 한국에서 자유롭게 영업하는데 그러면 우리 금융산업의 정체성은 뭐가 되냐는 생각에 어떤 난관이 있더라고 도입하겠다고 결심했다"며 "뚫을 수 없는 벽을 뚫기 위해 가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4년 PEF 도입때 겪은 난관은 말로 다 못한다. 사모펀드를 도입할 때는 원래 의도가 헤지펀드까지 해 보자는 거였다. 하지만 주위에서 평온한 금융시장을 헤집어 놓으려는 거냐는 엄청난 사회적 비판이 따를 거라고 했고, 심한 견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PEF는 당초 만들려던 수준보다는 미진하지만 30조원 수준에 달했고, 세계적인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나중에 전화해보니 PEF의 힘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지펀드의 롤 모델은 K-POP 한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 K-POP이 세계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써나가는 이유는 최고의 작곡가, 가수, 조명 기술자 등 모든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공부를 하고 이미 세계에서 일하고 있다"며 "헤지펀드는 금융시장 최고의 멤버들이 모여서 판을 만드는 건데, 최고의 금융전문교육을 받은 사람이 메인 플레이어가 돼 K-POP과 같은 기적의 장면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헤지펀드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법안개정까지 걸리는 시한을 감안해 우선 시행령을 고쳐 추진할 수 있는 부분부터 진행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행령을 뜯어고쳐서 너덜거리게 하는 한이 있어도 빨리 출범시키도록 할 것"이라며 "빨리 시장과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가는 금융위의 탱크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