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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근래 상승하면서 취약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일부 나라에 그치는 현상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터키 리라화도 지난달(8월) 10일께 폭락했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역대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간밤에는 남아공 랜드화까지 3% 넘게 폭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던 원화도 휘청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달러당 1120원에 근접할 정도로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달러당 1120원은, 지난달 23일 이후 거의 2주 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레벨이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90원)와 비교해 3.3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취약 신흥국 통화 급락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에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