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재검표결과 14일 가능, 최종결과는 17일쯤

  • 등록 2000-11-10 오후 1:13:54

    수정 2000-11-10 오후 1:13:54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의 재검표가 막바지 단계로 치닫고 있지만 고어 부시 두 후보간 격차는 여전히 "역전범위"내에 머물러있다. 민주 공화 양 진영에서는 투표용지와 개표상황에 대한 불공정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도 벌이고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에서는 전체 67개 카운티에 대한 재검표 집계가 14일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7일까지 확인해야 하는 해외로부터의 부재자 투표결과에 의해 역전 가능한 범위안에 머물 공산이 커지고 있다.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는 부시 - 재집계 과정>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는 현지시간 9일 밤 10시 30분 현재 총 67개 카운티중 66개 카운티에서 끝났다.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229표차로 앞서고 있다. 부시 후보가 2백9십만9814표를 얻었으며 고어 후보는 2백90만9585표를 얻고 있다. 이는 공식집계가 아니다. 각 카운티에 긴급히 특파원을 내 보낸 AP통신이 현장에서 집계한 결과를 CNN이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다. 주정부는 각 카운티의 집계를 받아 종합해서 공식적으로 재검표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카운티별로 확인에 확인을 거치기 때문에 14일이나 돼야 각 카운티의 결과를 취합할 수있다고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은 밝혔다. 취합만 되면 주 정부에서는 곧바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두 후보간 격차가 "역전범위"에 있을 공산이 크다. 현재 해외에서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추산되는 2천300표에 대한 부재자투표의 개표도 남아 있다. 이 과정까지 마무리되는 것이 17일이다. 7일날 투표가 시행된 미국 대선결과는 빨라도 17일은 돼야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위스콘신도 재검표하자" - 민주 공화당 공방>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거본부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어리둥절했던 8일에는 말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나 9일로 넘어오면서 서로를 견제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먼저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은 고어 후보의 선거본부장인 빌 데일리였다. 그는 "팜비치지역에서 1만9000표나 무효표가 나왔다"며 "이는 투표용지의 디자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의 주장이 어불성설은 아니다. 실제로 투표를 하는데 혼란을 겪었다고 답한 유권자가 여럿 등장하고 있다. 주로 고어 지지자들인 이들은 독자적으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법원 차원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하면서 대부분 개별적인 소송은 취하됐다. 9일로 넘어오면서 부시 진영도 수수방관할 수는 없었다. 표차이는 좁혀오고 투표용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내심 불안하지 않을 수없게 됐다. 부시 후보의 선거본부장인 도널드 에반스는 강한 어조로 비난을 가했다. "자기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하자고 주장하는 게 민주주의냐"는 주장이었다. 에반스는 나아가 "그렇다면 아이오와 위스콘신에서 한 것도 다시 검표하자"고 공세를 폈다. 두 지역에서는 반대로 고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기 때문이다. 에반스는 논리적인 주장도 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팜비치에 지역에는 지난 5년간 개혁당원이 두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뷰캐넌의 표가 약간 많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가 아니라는 얘기였다. 이후로도 고어 진영은 "팜비치의 검표는 수작업으로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부시 진영에서는 "일부 유권자를 부추겨 소송으로 몰고 갈려고 한다"고 상대방을 비난했다. 과연 이런 과정을 통해 선출된 미국 대통령은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있을까. 패배한 것으로 낙착된 후보는 정말로 결과를 수긍해 받아들일 것인가. 반쪽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으며 소송을 비롯해 제도적 모순에 대한 갑론을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0년 미 대선은 축복받는 대선이 아니라 미국에 상처를 주는 대선이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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