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돈은 하늘서 떨어지지 않아"-은퇴한 중개인의 회고

  • 등록 2000-12-26 오후 2:09:10

    수정 2000-12-26 오후 2:09:10

중국 상해에서 살고 있는 탕민생은 100살에서 세살이 모자란다. 일찌기 1920년 십대 소년으로 탕은 상해 주식시장의 중개인이었다. 올해 두배 이상 지수가 상승한 상하이 주식시장을 보며 탕은 개인투자가들에게 "제발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탕이 상해에서 투자를 할 당시에는 후에 대만의 국부로 추앙받게 되는 장개석 총통도 일개 젊은 증권 중개인이었다. 탕은 예나 지금이나 "상해 증시는 투기꾼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별로 좋을 것도 없는 소식에 심한 등락을 보인다는 얘기다. 80년 넘게 지켜본 상해주식시장에 대한 탕의 증언은 사실 거의 틀리지 않는다. 상하이 B 주식 지수는 러시아의 증권지수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심한 시장이었다. 중국은 10년전 상해와 심천의 증권시장을 현대화했으며 올해 두곳의 지수는 40% 넘는 상승을 보였고 특히 상해의 지수는 100%가 넘게 올랐다. 올해 상해와 심천의 증권거래소에서 평균 하루 거래량은 32억달러치였으며 이는 아시아에서 도쿄와 홍콩에 이은 세번 째 규모였다. 탕은 "나는 시장이 급등하고 급락하는 것을 여러번 지켜봤으며 부자가 됐다가 쫄닥 망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고 말한다. 두번의 세계대전과 세번의 정치적 격변을 함께 한 탕의 체험담이 외국인들에게 6000억달러 규모의 증권시장을 개방하려 하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상해 주식시장은 1905년 탄생했다. 외국의 비지니스맨들이 외국 통화와 목면 석유등이 거래되는 장소를 원했기 때문이다. 1911년 손문이 신해혁명을 일으켜 청조(靑朝)를 무너뜨린 시점보다도 앞서 있다. 탕이 주식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16살때인 1920년이었다. 그러나 이때 상해 주식시장은 투명한 거래니 감독이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사기와 조작이 판을 쳤고 어떤 규제조치가 나와도 놀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거래세는 거래액수의 1-5% 정도였으며 탕은 하루 2시간씩 플로우를 지켜 매달 30 실버달러를 벌었다. 동료였던 장개석에 대해서도 뚜렷한 기억을 갖고 있다. "장개석은 나에게 국민당에 입당하라면서 지원서류를 줬지만 나는 겁이 나서 이를 찢어버렸다"고 말한다. 장개석은 그후 공산당과 23년간의 국공내전을 벌이기 위해 증권거래소를 떠났으며 후에 공산당에 쫓겨 대만으로 건너가 75년 사망때까지 총통을 지냈다. 탕은 간판 페인트공을 하는 등으로 연명했다. 그는 "컴퓨터화되고 1000개 이상의 주식이 거래되는 등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펀더멘탈한 이유가 아닌데도 느닺없이 오르고 내리고 하는 점"이라고 말한다. 현재는 항해의 한 아파트에서 소일하고 있는 탕은 투자가들에게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야. 노동을 통해서 벌어야지"라는 말로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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