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좌절을 함께 맛본 한해"-edaily 좌담회②

  • 등록 2000-12-29 오후 6:19:19

    수정 2000-12-29 오후 6:19:19

이데일리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공동으로 29일 오전 11시 인터넷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주요 인터넷업계, 벤처캐피탈 대표와 코스닥시장 관계자 등 9명의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 "인터넷벤처업계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송년 공개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사회; 만나서 반갑습니다. 모두 "기말고사"를 보는 심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초 엄청난 기대를 입고 시작했던 인터넷 벤처업계는 실망과 분노, 허탈로까지 이어지는 부침을 겪었습니다. 모두들 총체적으로 어떻게 느끼셨는지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보십시오. 옥션 이금룡 사장; 지난해 2000년을 디지털 산업이 새롭게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 인프라가 빠른 시간내에 구축됐고, 인터넷 인구도 1700만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기대만큼 기업의 경영활동과 수익이 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에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21세기의 방향을 확인한 해였다고 확신합니다. ◇선두기업, 리딩컴퍼니로 벤처업계 이끌어야 이네트 박규헌 사장; 올해는 이사장님 말씀대로 벤처기업의 도전과 시련, 좌절을 모두 맛본 한해였습니다. 벤처 업계가 신음하기는 했지만 많은 인프라가 구축됐습니다. 그러나 결실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따라서 우리 벤처기업의 비지니스 모델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들면 이들은 M&A와 IPO로 수익을 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두 분야 모두 미성숙한 상황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은 무수히 많은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훌륭한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산업에서도 과당경쟁으로 이익을 모두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대표주자가 나서서 산업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상호 건전한 경쟁을 하면서 발전을 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벤처업계는 이에 소홀하면서 중심고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벤처포트 한상기 사장; 벤처기업 개개의 모습보다는 큰 그림을 먼저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선 긍정적인 것은 벤처가 매우 단기간에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입니다. 빨리 흡수하고, 빨리 변화했던 것은 올바른 방향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상반기까지를 "벤처 1.0버전"이라고 본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는 이를 다지는 "비지니스 2.0버전"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네띠앙 홍윤선 사장; 네띠앙의 경우 특히 서비스업체로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비지니스 모델보다는 우선 서비스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제는 비지니스 측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 비지니스, 경영의 측면에서 회사를 본질적으로 바라보고, 서비스 비용이나 효용성에 문제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런 고민들을 통해 내적으로는 오히려 충만했던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표기업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규모면에서 대표는 물론 있지만, 과연 사업모델로서의 리더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삼성몰 서강호 상무; 저또한 냉탕과 온탕을 모두 경험했습니다만, 올해는 인터넷 혹은 벤처업계에 커다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프라 뿐만 아니라 경영자원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 인터넷 친화적인 경영자원의 확보라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제 이를 어떻게 효율화하고 실제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사회;업계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실제 많은 혁명적인 변화들이 있었지만, 이것이 비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몰랐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벤처의 길 아닙니까. 허탈한 것은 오히려 주식시장과의 연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벤처캐피탈 업계의 평가는 어떠신지요. ◇자금시장 미성숙도 벤처위기 초래 미래에셋 조복래 사장; 벤처기업에 대한 가치평가(valuation)가 오버됐던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투자한 기업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망한다"는 것을 많이 배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신창투 고정석 사장;일단 인터넷 기업 자체가 빨리 모습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비해 자금시장이 미성숙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미국은 몇년새 갖춘 모습을 우리는 1년여 짧은 시간내에 했고, 미국 시장의 버블이 걷혀갈 때 우니를 비로소 붐업(boom-up)이 되기 시작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벤처투자가들의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열심히 하지만 아직 감이 없었던 것이죠. 그러나 곧 기준과 기술이 확립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리딩 컴퍼니의 존재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히려 지금의 이런 열악한 자금시장을 통해 벤처산업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명확한 위기인식과 구조조정이 필요 KTB 박훈 이사; 인터넷 업체들은 사실 이렇다할 수익모델 없이 펀딩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요즘 저는 아기를 키우는 부모의 심정입니다. 말하자면 내 스스로가 올바로 해야만 내 자식들도 잘 된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 위기를 내가 먼저 명확하게 느끼고, 이를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단지 "될 것이다"가 아닌, 명확한 위기의식만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저는 특히 이런 측면에서 경영자의 자질, CEO의 브랜드 밸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이를 스피디하게 네트워킹하는 능력, 그리고 비지니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 이제 우리에게 무언가를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 갖고 있는 것을 버리고 구조조정의 아픔을 견뎌야 하니다. 그래야 다음의 비전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M&A나 통합에 대해 경영자들이 유연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개별기업으로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묶을 때 베스트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지요. 증권협회 김병재 팀장; 그동안 업계와 대화없이 심사대상 기업들에 대해 규제를 많이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경우 과연 "주식회사" 다운 면모를 갖춘 기업이 얼마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따라서 규제를 안하면 더 많은 부작용들이 초래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벤처를 위해서는 언젠가는 규제를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심사과정의 공정성 이외에도 업계의 바람들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IPO 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 보호와 함께 기업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KTB 박훈 이사; 법규가 자주 변화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규제를 강화 혹은 변경할 경우 예측성이 부족해져 시장이 불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관성 있는 룰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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