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제네시스 EQ900, 정숙성에 놀라고·자율주행 기술에 감탄

  • 등록 2015-12-20 오전 11:34:05

    수정 2015-12-20 오전 11:34:05

제네시스 EQ900 주행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차로 내놓은 EQ900. 지난 7일 출시되기 전 사전계약만으로 1만3000대가 팔렸을만큼 자동차업계의 가장 ‘핫’한 차다.

현대차는 EQ900에 그동안 개발한 모든 기술을 넣었고, 세계 명차와 경쟁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EQ900을 시승한 결과 현대차가 자신만만한 이유가 있었다. 정숙성, 주행성능, 편의장치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 일대와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강원도 남춘천까지 왕복 140km 구간을 3.3터보 모델을 타고 시승했다. 시내는 요철이 많은 구간을 반복해서 지났고, 고속도로에서는 일반도로와 터널 구간을 지났다.

정숙성 단연 최고

시승의 처음부터 끝까지 놀란 것은 탁월한 정숙성이다. 그간 수입차와 국산차 여러 모델을 타 봤지만 정숙성 만큼은 단연 최고라고 할만했다.

터널을 통과할때면 당연히 소음이 커지지만 EQ900은 달랐다. 시속 150km의 속도까지는 어두운 터널의 모습을 보지 않는다면 터널을 주행하는 것인지 일반도로인지 차이점이 전혀 없을 정도로 소음이 없었다.

일반도로에서는 차가 너무 조용해서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아 순식간에 200km/h를 넘어섰지만 소음만으로는 100km/h 내외의 느낌이다.

정숙성 만큼이나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30km/h, 40km/h, 50km/h로 속도를 높여가며 시내 주행에서 과속 방지턱을 넘었는데도 흔들림 없는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요철과 터널이 많은 한국 도로에 맞게 정숙성과 승차감을 확보했다”는 현대차의 설명이 체험되는 순간이었다.

탁월한 정숙성과 승차감의 비결은 3중으로 된 도어 실링(밀봉)장치와 두 겹으로 접합된 차음 유리, 휠 가장자리에 공기층을 둔 중공 알로이 휠 등에 있다. 특히 현대차는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으로 외장형 대신 내장형 밸브를 적용했다. 급회전 구간에서 전륜과 후륜에 감쇠력을 제어해 차가 밀려 나는 것을 막아준다

제네시스 EQ900 앞좌석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자율주행시대 ‘성큼’

EQ900에는 자율주행 바로 직전의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이 적용됐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HDA를 이용해 운전해봤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는 것을 인식하면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켜진다. 크루즈컨트롤이 활성화돼 있어야 한다. 운전자는 속도를 지정하기만 하면 된다. 차는 알아서 속도를 유지하고, 앞 차가 속도를 줄이면 그 속도에 맞춰 앞 차와의 거리를 조절한다. 커브에서도 스스로 스티어링휠이 돌아가며 주행을 한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어 봤다. 속도에 따라 일반도로에서는 17초, 고속도로에서는 3~5초 이상 손을 뗄 경우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음이 나온다. 경고음이 들리기 전까지 손을 떼었는데 핸들이 도로에 맞춰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속도가 시속 150km를 넘거나 경고음이 났는데도 핸들을 잡지 않을때, 강제로 차선을 변경했을때 등에는 자동으로 HDA가 꺼지고 일반 주행모드로 변한다.

고속도로 막히는 구간에서 HDA를 켜고 운전해보니 무척 편리하다. 사실상 운전에 손과 발이 다 필요없게 됐으니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다.

제네시스 EQ900 뒷좌석. 현대자동차 제공.
운전석도 뒷좌석도 꼼꼼한 배려

HDA 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다. 운전자의 키와 몸무게, 앉은키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시트 높낮이와 사이드 미러 위치, 스티어링휠 등이 운전자에 맞게 조절해 최적의 자세를 만들어준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 차는 그럴 염려는 없다.

후측방추돌회피시스템은 후측방위험에 대해 경고음만 울려주던 기능에서 바퀴를 제어하면서 추돌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한다. 기어레버에 손을 올려 놓으면 손을 떼지 않고 손가락으로 오디오나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는 것도 안전운전에 대한 한 단계 더 나아간 배려다.

이 차의 메인은 역시 뒷좌석이다. 항공기 1등석을 구현했다는 뒷좌석을 살펴봤다. 시트 조정 버튼이 팔걸이 옆면에 있다. ‘레스트(Rest)’ 버튼을 누르자 조수석의 헤드레스트가 접히고 앞쪽으로 최대한 당겨진다. 그만큼 뒷자석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시야도 확 트인다.

최고급 나파가죽의 시트를 14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편안한 자세를 설정할 수 있다. 주행중에는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가 차에서 내릴때는 자동으로 시트가 뒤로 들어가며 내리기 편안 위치를 잡아준다. 기존에는 운전석에만 있던 기능이다. 안전벨트의 시작점도 기존 어깨 위치에서 C-필러 쪽으로 이동해 좀 더 여유가 생겼다.

이러한 뒷좌석의 모든 편의기능을 이용하려면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EQ900은 기본 5인승으로 나오지만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를 선택하면 4인승으로 뒤에 완벽히 분리된 2개의 좌석으로 구성된다.

제네시스 EQ900 주행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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