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보수에 IoT 적용”… 한화토탈,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도입

안경에 렌즈 부착해 해외기술선과 영상 등 공유
코로나19로 해외기술선 입국 못하자 방법 고안
  • 등록 2020-06-03 오전 8:44:32

    수정 2020-06-03 오전 8:44:32

한화토탈 정비팀 직원이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해 해외 기술선 직원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기계 설비를 보수하고 있다. (사진=한화토탈)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화토탈은 충남 대산공장 정기보수 중 비대면 업무 확대를 위해 무선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글래스는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장비다. 정기보수 현장에서 이동하며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파일공유, 동영상 및 스냅샷 촬영,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최근 정기보수 현장에서 스마트글래스를 이용 중인 박성식 한화토탈 공무기획팀 대리는 “석유화학공장의 정기보수는 정해진 기간 내에 완벽하게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글래스는 비대면 업무 기기지만 커뮤니케이션 오류 없이 안전하게 정기보수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토탈이 스마트글래스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사내 ‘P-LTE망’(특정 장소에 제한해 구축한 개별 무선통신망)이 있다. 한화토탈은 2017년 국내 유화업계 최초로 공장 내 어디에서든지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무선통신망을 구축한 바 있다. 사람의 손이 닿기 힘든 높은 곳이나 고온·고압의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무선 센서, 무선 디바이스 등 다양한 산업용 IoT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 셈이다.

한화토탈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산공장내 방향족 1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정기보수는 3~4년에 한 번씩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노후설비 교체와 공정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정비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해당 공정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 직원들이 기술지원을 위해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들의 입국이 쉽지 않다. 해외 기술지원이 녹록지 않던 한화토탈은 자체적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하다가 이번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활용해 해외 기술선과의 비대면 실시간 미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한화토탈은 비대면 업무 확장을 위해 다양한 IT기술도 접목하고 있다. 이미 연초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임직원간 대면회의 대신 사내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화상회의를 실시 중이다. 또한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문서관리 시스템을 향상시켰다. 임직원들이 개인 PC를 통해 사내 시스템에 저장된 회사 문서들을 쉽게 검색,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조용태 한화토탈 IT전략팀장은 “한화토탈은 2017년부터 석유화학공장 내에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AI,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정기보수 등의 석유화학공장의 안전은 물론 임직원 일상업무의 효율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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