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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남서부에 위치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다. 허드슨강의 인공섬 공원 ‘리틀 아일랜드’, 옛 화물 노선을 공원으로 꾸민 ‘더 하이라인’ 같은 명소가 모여 있는 문화·예술의 새로운 중심지다.
이런 맨해튼 한복판에 현대차(005380)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첫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문을 연다. 제네시스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정식 개장 전인 10일 미국과 한국 언론에 이를 처음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뉴욕에서 미래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문화공간까지 냈다. 지하 1층을 포함한 3개층, 약 4340㎡ 규모다.
“뉴욕 맨해튼 속 작은 서울 될 것”
“뉴욕과 서울은 참 비슷해요. 문화의 모든 스펙트럼을 다 가진 다양성 측면에서입니다. 제네시스 하우스는 맨해튼 속의 작은 서울이 될 겁니다.”
이날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 이상엽 전무의 말이다.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이 아니라 한국과 서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는 게 이 전무의 설명이다. 인근에 위치한 테슬라, 벤츠 등 전시장과 차별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제네시스 뒤에 하우스를 붙인 것은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는 한국적인 방향성도 있다고 한다.
실제 기자가 둘러본 제네시스 하우스는 기존 자동차 전시장과는 차이가 있었다. 인상적인 곳은 ‘한국적 일상의 향유’ 테마로 꾸민 2층이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티 파빌리온’”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정갈한 좌식 공간으로 꾸민 서재이자 다실이다. 한국 예술 관련 책과 젊은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을 감상하고 한국의 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한옥의 사랑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천장은 한옥의 기와지붕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미국 내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고유한 한국’인 셈이다. ‘한국에 이런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문화가 있구나’ 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전무는 “디자인은 브랜드이고 브랜드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하우스를 통해 새로운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 레스토랑에서는 고급 한식을 즐길 수 있었다. 제네시스는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과 협업해 조선 시대의 궁중요리에 영향을 받은 양반가의 음식, 다시 말해 반가 음식에 그 뿌리를 두고 오늘날 한국의 맛을 표현할 예정이다.
2층 야외에 위치한 882㎡ 규모의 테라스 정원 역시 한국을 상징하는 곳이다. 제네시스는 이를 한옥 특유의 낮은 담 안쪽 마당과 담 너머의 골목 개념을 반영한 공간으로 꾸몄다. 허드슨 강과 더 하이라인을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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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제네시스 차량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차량 라인업 6종과 미래 콘셉트카를 모두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전시 차량을 제네시스 브랜드 컬러를 사용한 메탈 커튼으로 덮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제네시스 특유의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쿼드램프 상단에서 시작해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과 투 라인(two line) 실루엣을 강조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전시 차량에 대한 설명은 전담 큐레이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제네시스는 뉴욕이 글로벌 브랜드 거점인 만큼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은 19일 공식 개관해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을 연다. 단, 금~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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