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이인호 신한은행장

  • 등록 2002-07-03 오전 11:26:23

    수정 2002-07-03 오전 11:26:23

[edaily 문병언기자] "몸집불리기 필요..한미와는 곧 결론" 신한은행이 오는 7일로 창립 20돌을 맞는다. 지난 82년 재일동포들을 주축으로 점포 3개로 출발한 신한은행은 고속성장을 거듭,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점포 341개에 자산 67조원의 대형 우량은행으로 도약했다. 설립작업부터 참여해 어느덧 성년을 맞은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인호(59) 행장은 "무엇보다 IMF 금융위기 때 은행을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하면서 "꾸준히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썼던 것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은행권의 대형화, 겸업화 바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산 100조대로 몸집불리기가 필요하다"면서 "한미은행의 경우 접촉을 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성사 여부를 알 수 없으며 빠른 시일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회사의 장점을 살려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오는 2006년에는 총자산 102조원대의 국내 2위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증권 보험 투신 신용카드 등의 상품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이 지향점이다. 다음은 이 행장과의 일문일답. ◇한발 앞선 경영..위기를 기회로 - 신한은행은 창립후 금융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철저한 고객 중심의 영업전략과 개척정신, 도전정신에 충만한 임직원들이 만들어온 특유의 신한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는 영업을 통해 문턱을 낮춰 일대변혁을 일으켰고 은행권 최초로 고객만족 경영 개념을 도입했으며 텔레뱅킹, CSS, 사이버론, 인터넷뱅킹, MRB 등 고객 우선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운영했습니다. 또 94년부터 체계적인 내적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해 은행의 전략방향을 재설정하고 이를 위한 각종 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최대위기였던 IMF시기의 금융권 구조조정 격변기에서도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강점으로는 CSS, 사이버론, 인터넷뱅킹, MRB, e비즈니스 대출, 신용관리시스템, 지주회사 등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도입하고 성공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위기에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선진 금융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주인정신, 파이팅 스피리트, 팀웍 등 신한은행 특유의 기업문화와 파벌 없는 조직,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정책, 우수한 인재들도 들 수 있습니다. - 그룹 차원이긴 하지만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소비자금융, 방카슈랑스 등에 진출을 추진중인데 현재 진행상황과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신한금융그룹은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따라 자회사간 시너지 효과 제고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금융 및 방카슈랑스 등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 진출을 위해 지난해 세계적 금융그룹인 BNP파리바와 지분참여 및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소비자금융 및 방카슈랑스 합작법인 설립은 BNP파리바그룹과 지난해 6월 MOU를, 12월에는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설립작업을 진행중입니다. 합작법인은 국내 관련법령과 감독기관과의 업무협의를 거쳐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설립할 계획입니다. 또 비은행 부문의 확대를 위해 굿모닝증권을 인수, 신한증권과의 합병을 추진중이며 4월에는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은행의 카드부문을 독립시켰고 자회사들의 부실여신 관리를 위해 신한신용정보의 신설도 추진중인데 예비인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 금융지주회사의 틀 안에 있음으로써 유리한 점은. 또 은행들의 대형화, 겸업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성장전략은 무엇입니까.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이점은 무엇보다도 그룹사간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공유된 정보의 분석을 통해 교차판매 대상 고객을 파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고객의 SOW(Share of Wallet)를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은행 고객 뿐 아니라 그룹사 고객과도 경쟁력 있는 채널을 구축할 것입니다. 사업영역에서는 증권 뿐 아니라 보험, 투신 등 다른 그룹사의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동일한 브랜드로 통합해 제공함으로써 겸업화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신한은행은 경쟁은행에 비해 금융자산이 많은 고수익 개인고객 시장과 상위 1~3등급의 우량 외감법인 위주의 우량 중소기업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계금융은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과 우량고객 위주의 신용대출에 주력할 예정이나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 부실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우량 중소기업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정교한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스몰비즈니스 및 비외감 중소기업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입니다. ◇강점 보유..경쟁은행 가격공세 위협 안돼 - 은행마다 가계대출 확대에 치중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경쟁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요인을 보면 금융권의 적극적인 공략도 한 요인이지만 무엇보다도 99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하에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 관련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가계대출의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주택 관련 대출이어서 타 대출보다는 부실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 5월말 현재 0.87%로 작년말의 0.82%와 비슷한 수준이며 가계담보대출의 경우 담보물의 평가금액 대비 대출금액이 35%에 불과해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됩니다.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과 철저한 개인신용평가를 통한 신용대출 위주의 가계금융 전략을 전개해 왔으며 가계금융시장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적정성장 정책은 유지할 계획입니다. - 은행의 대형화 등 핵심시장에 대한 경쟁격화가 예상되는데 경쟁은행의 가격 공세(대출금리 인하 등)에 맞설 방안은? ▲신한은행은 우수한 개인 우량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에 대한 릴레이션십 마케팅을 강화해 기존고객 유지율을 향상시키고 우량 신규고객 유치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중소기업 시장에서도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겠지만 신한은행이 가지고 있는 비교우위를 감안하면 큰 위협은 안된다고 봅니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사업본부를 설립하고 RM제도를 실시, 경쟁력 있는 마케팅 능력을 축적했으며 경쟁은행에 비해 뛰어난 리스크관리시스템, 신용평가·담보관리·부실여신방지 등 여신종합관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기업들이 간접금융보다는 직접금융 쪽으로 점차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 강화와 함께 인베스트먼트 뱅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업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95년에는 간접금융 42%, 직접금융 31%였던 것이 2000년에는 간접금융 33%, 직접금융 39%로 역전됐으며 2005년에는 간접금융은 30%, 직접금융은 40%이상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에 투자금융업무를 담당하는 종합금융부와 투자경영지원실을 신설해 ABS, SOC,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동산금융, 벤처투자 등 투자금융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호주 맥쿼리은행과 합작한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을 통해 금융자문서비스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지주회사 출범에 발맞춰 기업금융에 대한 연계영업과 투자금융 부문을 한 단계 레벨업하기 위해 지난4월 "기업금융센터"를 개설했습니다. 기업금융센터는 은행과 증권 만이 아닌 신한캐피탈 신한투신운용 신한맥쿼리 등 다른 계열사의 기업금융 부문과도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합병 추진은 어떻게 되어가나요.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66조원대인 지주회사의 총자산을 2006년까지 146조원 규모로 확충해 나가는 대형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국내 금융권도 BIG3 출범을 계기로 일부 은행들간에 규모 확대를 위한 추가 합병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당초 2003년 이후에 계획했던 대형화 전략을 앞당겨 은행의 성장전략에 부합하고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 검토한다는 전략입니다. 은행의 경쟁력 제고와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원포털 금융서비스..최고 수익성 지향 - 중장기 경영계획과 실적 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신한은행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원포털 종합금융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규모면에서 BIG2의 대형은행으로, 수익성과 생산성 측면에서는 국내 최고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21%이상의 견실한 자산 성장을 이뤘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자체적인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인터넷을 활용한 개인신용대출을 최초로 도입해 금융 트렌드를 선도한 것처럼 일등상품과 일등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할 것입니다. 오는 2006년에는 총자산 102조7000억원, ROA와 ROE는 각각 1.2%, 25% 이상을 달성해 세계 선진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계획이며 무수익 여신비율 및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 국내 최고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것입니다. -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대출경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향후 은행산업을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IMF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대기업 시장에 대한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우량 개인고객과 외감법인을 위주로 한 리테일 및 중소기업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입니다. 즉 예대마진을 기조로 하는 전통적인 상업은행이 퇴조하고 겸업화를 통한 수익증대 방안이 현 추세입니다. 이와 함께 합병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의 성공적인 출범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추가 합병이나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한 대형화, 겸업화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계 은행들도 중소기업의 M&A나 IPO 업무 등에도 적극 나섬으로써 국내 은행이 향유하고 있던 목표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은 선진국에서 검증받은 금융지주회사 모델로 전환했으며 프라이빗뱅킹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우량 중소기업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원포털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이인호 행장 약력 62년 대전고 졸 67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 81년 무역의날 대통령 표창 82년 신한은행 개설준비위원 86년 융자부장 87년 명동지점장 90년 영업부장 91년 이사, 93년 상무, 97년 전무 승진 99년 신한은행장 취임 99년 11월 은탑산업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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