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속도조절하며 하락(마감)

  • 등록 2000-08-03 오후 5:24:13

    수정 2000-08-03 오후 5:24:13

3일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 지표채권을 중심으로 단기물과 장기물로 매수세가 분산됐으나 금리하락 분위기는 이어졌다. 투신권에서는 1년물 한국통신채권 등 신규발행 단기물에 관심을 나타냈고 외국계 은행과 일부 국내 은행은 장내시장의 3년물 국고채 딜링에 주력했다. 장막판에는 5년물 외평채에 대한 매수세도 유입됐다. ◇시황 전날 3년물 국고채 2000-10호는 7.80%에 선네고됐지만 개장초 장내시장에서 2000-10호는 7.81%로 거래를 시작했다.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2000-10호는 7.88%까지 조정을 받았다. 전장 중반이후 7.85%에 형성된 매수-매도 전선은 오후장 내내 7.84%를 오가며 밀고 당기는 매매공방전을 벌였다. 국채선물과 연계한 거래가 늘어나면서 단 1bp(0.01%포인트)를 움직이는데도 수 차례 거래가 반복됐다. 결국 장내시장에서 2000-10호는 전날보다 8bp 떨어진 7.84%로 마감됐다. 이날 2000-10호의 장내 거래량은 2830억원으로 전날 8%선이 붕괴될 때의 거래량 1950억원을 웃돌았다. 통안채의 경우 국고채보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적었는데 2월발행 통안채 2년물은 오전 7.59%에서 7.52%로 호가가 떨어졌다. 4월발행 통안채도 7.61%에 거래되던 것이 7.58%로 내려왔다. 5년물 외평채와 예보채 등 장기물로도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다. 개장초 장내시장에서 외평채 2000-5호는 8.13%에 거래를 시작해 8.11%까지 떨어졌다. 장마감 직전에도 장내시장에서 외평채 2000-4호가 전날 장내기준가 대비 8bp 떨어진 8.25%에 거래됐다. 장내시장에서 외평채 거래규모는 50억원을 넘지 않아 매수세가 있다는 정도만 확인했을 뿐이다. 장외시장에서는 주로 예보채가 거래됐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 산금채와 1년물 통안채가 각각 1000억원, 1700억원씩 발행됐다. 3년물 산금채는 5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려했으나 인수측의 사정으로 1000억원만 8.10%에 발행했다. 1년물 산금채는 7.28%에 500억원이 발행됐다. 1년물 한통채는 4일을 납입일로 7.35%에 발행됐는데 당초 발행규모 1500억원보다 2배나 많은 수요가 몰려 발행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콜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는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날 3년물 국고채는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전날보다 8bp 떨어진 7.84%, 3년물 회사채는 7bp 떨어진 9.00%, 2년물 통안채는 1bp 떨어진 7.69%로 마감됐다. 5년물 국고채는 8bp 떨어진 8.16%를 기록했다. ◇시장흐름 투신권으로 자금유입이 확인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강세기조를 유지했다. 최근 2년물 통안채에 대한 선취매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2년물과 3년물간의 스프레드가 벌어졌고 이는 3년물 국고채 금리가 다시 7%선으로 되돌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도 장내시장을 중심으로 3년물 국고채에 대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5년물 장기채쪽으로도 매수세가 일부 이동했으나 금리가 단기간 떨어지면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과거의 경험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은 자율적으로(?)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시장에는 세가지 흐름이 나타났다. 주류는 전날에 이어 장내시장의 지표채권을 놓고 매매공방을 벌였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5년물 장기채에 관심을 나타내는 세력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투신권을 주축으로 1년물 한통채와 산금채 등 신규발행물에 적극적인 기관이 있었다. 먼저 장내시장에서의 매매공방은 근래에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오전 거래량이 전날 거래량을 초과할 정도였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금리상승때 물렸던 딜링세력들은 어제 오늘 같은 장을 기다려왔을 것”이라며 “수급장의 재현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바닥권에 근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통안채 등 단기금리 위주의 장세가 자연스럽게 3년물로 이전됐지만 7.84-7.85%를 놓고 매매공방을 벌인 것이 에너지의 분산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선물과 연계한 장내거래가 거래량 증가를 불러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외평채와 예보채 등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 유입은 단기채에서 장기채로 매기가 확산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금리가 높은) 예보채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물을 이끌어갈 매수주체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년물 한통채 발행 열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투신권은 신용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에 대해 강한 투자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1년물 채권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이날 1년물 산금채를 500억원 밖에 발행하지 않았지만 1년물 수요는 많다”고 전했다. 신용도 측면에서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에 대한 시장수요가 잠복해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투신권은 단기물로서 안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고수익인 채권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지금까지는 통안채가 이 같은 조건에 맞는 물건이었지만 비과세펀드로 자금유입이 늘어날 경우 이와 유사한 조건을 갖춘 장기물과 회사채로도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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