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0년 만에 지도자 교체…로렌스 웡 새 총리 취임

독립 후 태어난 첫 총리…재무장관 지낸 경제전문가
빈부 격차 해소·생활비 상승 등 과제
반세기 집권 '리콴유 부자' 그늘서 벗어날까
  • 등록 2024-05-15 오후 3:38:51

    수정 2024-05-15 오후 3:39:59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제4대 싱가포르 총리로 취임한다. 싱가포르 정치의 세대 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새 총리 앞엔 빈부 격차 해소, 지정학적 불안 완화 같은 과제가 쌓여 있다.

로런스 웡 신임 싱가포르 총리.(사진=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웡 신임 총리는 이날 밤 취임식을 열고 총리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2004년부터 싱가포르를 이끌어 온 리셴룽 총리는 선임장관으로 물러난다.

웡 총리는 1972년생으로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1965년)한 이후 태어난 최초의 총리다. 이 때문에 이른바 싱가포르 ‘4세대 정치인’의 맏형으로 불린다.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2011년 정계에 입문해 리셴룽 내각에서 국가발전부·교육부·재무부 장관 등을 지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과 부가가치세 인상을 주도하면서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다. 집권 인민행동당은 2022년 웡 총리를 차기 총리로 낙점했다.

웡 총리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녹록지 않다. 경제 분야만 해도 빈부 격차와 생활비·주택 가격 상승, 고령화 저출산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진 탄 싱가포르 경영대 교수는 “부유한 국가에서도 먹고사는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은 웡 내각의 외교 정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무역·금융 중심지로 번성해 온 싱가포르는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최대 투자국이나 군사 파트너인 미국과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이 힘 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콴유-리셴룽 부자’의 그늘을 벗어나는 것도 웡 총리의 과제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초대 통리와 리셴룽 총리의 재임 기간을 합치면 51년(싱가포르 자치정부 시기 포함)에 이른다. 일각에선 리콴유 전 총리 퇴임 후 리셴룽 총리가 후계 수업을 받을 동안 국정을 맡았던 고촉통 전 총리처럼 웡 총리가 ‘리콴유 왕조’의 ‘징검다리 총리’가 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리셴룽 총리의 동생 리셴양은 형이 장남 리홍이에게 권력을 승계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웡 총리는 지난달 도어스톱 인터뷰에서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며 전임자들의 업적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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